제157장
육태오는 아랫사람들한테 허경선을 끌어내 밖에 내다버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곧이어 이소현은 그 남자가 매우 굵은 밧줄로 허경선의 손발을 묶고 다른 한쪽 끝은 헬기 아래 선반에 묶어놓고 있는 걸 보고 있었다.
강지태가 뭘 하려는 건지 어렴풋이 짐작이 가고 있었다.
그녀는 강지태의 이러한 잔인한 모습이 처음이었다.
몇 분이 흘러 헬기에서 시동이 걸리더니 이륙했다.
역시 이소현의 예상대로 허경선은 헬기에 매달려 공중을 떠돌았다.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밤에 휘몰아치는 북서풍은 살을 에는 듯이 차가웠다.
지면에서 두꺼운 옷을 입고도 그 추위가 느껴질 정도인데 하물며 헬기에 매달린 사람은 어떤 느낌일까...
위로 올라갈수록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워낙 입은 옷이 얇아 추위에 약했던 허경선이 허공에 매달려 찬바람에 시달리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체온을 잃고 사망할 수도 있다.
이소현은 살짝 겁을 먹은 듯했다.
허경선이 안쓰러운 건 아니었다.
해서는 안 될 못될 짓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사람의 목숨을 몇 명이고 앗아간 허경선한테 이딴 처벌은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자신한테는 늘 다정하고 사랑스레 아껴주던 강지태한테 잔혹하고도 냉혹한 면이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완전 다른 인격이다.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따스한 기운에 정신을 차린 이소현은 그한테 고개를 돌렸다.
“오빠... 저러다... 죽는 거 아니야?”
“걱정 마.”
“오빠...”
이소현은 멈칫했다.
강지태는 이소현의 손을 꼭 잡았다.
“왜? 내가 무서워?”
입술을 오므리고 고개를 푹 숙인 이소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강지태는 그녀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 몸을 돌리며 시선을 마주하더니 진지하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소현아, 이게 내 다른 모습이야. 인정이라고는 하나 없는 냉혹하고 잔인한 모습 말이야.”
맑고 청량한 두 눈에 물결이 일고 있는 이소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난... 오빠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어...”
강지태는 이소현을 지그시 바라보며 황홀한 매력을 지닌 낮은 목소리로 답해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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