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장
이소현이 입을 열었다.
“진교야, 자세하게 상황 설명해 줄 수 있어?”
“이 아이는 이름이 유소월이고요. 제가 지금 지내고 있는 곳의 이웃집 아이예요.”
여진교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눈 밑에 동정심이 물들었다.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오빠하고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어요. 오빠가 소월이 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일찍 돈 벌러 나갔었는데...”
여진교는 눈물이 맺혔다.
“그런데 소월이가 며칠 전에 백혈병 진단을 받아 어쩔 수 없이 학교를 그만두고 치료를 받게 됐고요. 오빠가 소월이 병원비 때문에 공장에서 밤낮없이 하루에 열 시간 넘게 과근을 했어요...”
말을 하고 있던 그때 겨우 울음을 멈춘 유소월이 다시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오빠가 과로로 출근할 때 정신 상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기계를 조작하다 실수로 손이 기계에 말려.... 오른팔을 잃게 됐어요...”
유소월은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내가...”
여진교는 유소월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변호사님, 유명호 지금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에요. 완전 산업재해에 해당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공장에서는 보상은 커녕 두 달 치 월급만 주고 해고를 했어요! 공장에서 일회성 장애 보조금이나 일회성 산재 의료 보조금 또 일회상 장애 고용 보조금 모두 지불하지 않은 상황이고요.”
유소월은 매우 슬프게 흐느껴 울었다.
“제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 알아요. 다만 오빠는 자기 인생을 살아가야 할 거잖아요. 지금껏 모은 돈 모두 제 병 치료에 퍼부었는데 공장에서 돈을 안 주면 오빠 병원비도 못 내게 생겼어요. 변호사님, 저 좀 도와주세요.”
이소현은 가슴이 먹먹해졌다.
“상황은 어느 정도 이해했어요. 그만 울고 우리 오빠 보러 병원에 가 봐요.”
“네!”
유소월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제가 안내할게요.”
...
같은 시각 명희원 아파트.
“고진우 씨, 여기가 어떠신가요?”
검은 직업복을 입고 있는 부동산 판매원이 묻고 있었다.
그는 고진우를 데리고 이 건물에서 여러 채의 집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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