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장
이소현이 식당에 앉자마자 고진우는 곧장 뒤따라오더니 그녀의 옆자리로 향하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는 막 도착한 커플들이 자리를 잡고 메뉴를 주문하려던 찰나였다.
고진우가 다가가서 물었다.
“실례지만 저한테 자리를 양보해 주실 수 있을까요? 충분히 보상해 드릴게요.”
그 커플은 눈빛 교환하고 있었다.
여자가 물었다.
“얼마 주실 건데요?”
고진우가 답했다.
“100만 원이면 될까요?”
여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이세요?”
“그럼요.”
고진우는 휴대폰을 열어 보였다.
“수금 코드를 보여주시면 바로 계좌 이체해 드릴게요.”
여자는 눈빛을 반짝거리며 수금 코드를 보여주었다.
이체된 금액을 확인한 여자는 싱글벙글 웃으며 남자 친구의 팔짱을 끼고 식당을 나섰다.
옆자리에 앉아 있는 이소현한테 빙그레 웃음을 지어 보이던 고진우는 의자를 당겨 앉더니 여유롭게 차를 따르고 있었다.
장우민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뭔 이런 경우가 있어?
그는 이소현하고 고진우를 두리번거렸다.
한참이 흘러 고진우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이소현은 이 가게의 몇 가지 요리들이 최애였다.
고진우는 그들 옆에서 눈에 거슬리는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예전 같았으면 마음속으로 여전히 그를 신경 쓰고 있는 탓에 밥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그한테 전혀 관심이 없다.
고진우를 투명 인간 취급하면 그만이었다.
이소현은 요리를 주문한 뒤 시원한 음료수도 하나 시켰다.
음료수가 나오자 고진우가 불쑥 말을 건넸다.
“곧 생리기잖아. 차가운 거 마시면 안 좋아.”
그를 힐끗 흘겨보던 이소현은 곧장 음료수를 들어 두 모금 마시더니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는 강지태한테 말을 건넸다.
“오랜만에 마셔보는데 전에 마시던 맛 그대로야. 지태 오빠, 마셔보지 않을래?”
강지태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눈빛에는 미세한 빛이 반짝거리고 있었고 입가에는 달콤한 미소가 가득 들어있었다.
그들의 주위에는 핑크빛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강지태는 컵을 받아 들더니 이소현이 쓰던 빨대로 한 모금 마셔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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