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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전화기 너머로 송성진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심유정은 더 이상 처음 연락받았을 때처럼 긴장하지 않았다. 그녀는 미간을 꾹 누르며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저쪽에서 낮은 흐느낌이 들려오자 힘없이 말했다. “내가 네 사건 맡아서 끝까지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마. 불법적인 수단을 쓴 사람들은 하나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심유정은 결국 송서진이 위기를 이겨내는데 나서서 도움을 줬다. 표절했다는 불명예스러운 일은 해결하지 못했지만 송성진의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그의 집에 찾아가 문에 페인트를 뿌린 사람들을 며칠간 유치장에 보내며 혼내줬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온서빈과 심유정의 결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온서빈이 소리 소문 없이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송은영을 비롯한 지인들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심유정을 불러냈다. 바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에게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유정이가 요즘 성진이 사건으로 바쁜데 온서빈이 한번도 찾아오지 않은 이유가 있었네. 이제야 주제 파악하고 포기하기로 결심했나 봐.” “유정아, 걔도 눈치껏 떠났는데 언제 성진이랑 다시 만날 거야?”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했지만 심유정은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시 만난다니?” “무슨 말이야, 너 성진이 좋아하는 거 아니야?” 그 말에 오히려 당황한 건 그들이었다. “성진이랑 다시 안 만날 거야?” “내가 걔랑 왜 다시 만나?” 심유정은 술 한 병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고 두 눈은 실망으로 가득 찼다. 지난 며칠 동안 온갖 방법을 다 써봤지만 그래도 온서빈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정보는 온서빈이 해외로 갔다는 것뿐이며 그가 어느 나라, 어느 도시로 갔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심유정은 고개를 저으며 목소리에 상실감을 감추지 못했다. “난 지금 그냥 빨리 서빈이를 찾고 싶어.” “온서빈은 왜 찾아? 유정아, 너 정말 온서빈 좋아하는 거야?” 송은영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이제야 깨달은 듯 며칠 새 핼쑥해진 심유정을 바라보았다. 술을 연달아 마시던 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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