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흑... 흑... 제가 다 지어낸 거예요. 제가 헛소리한 거예요.”
신윤아가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
“언니,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게요. 제발 놔주세요.”
“들으셨어요? 노 여사님?”
신지수는 노수정이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그녀를 바라보고는 그제야 성가신 얼굴로 신윤아를 놓아주었다.
이어 그녀는 운전기사를 향해 말했다.
“학교로 데려다주세요.”
운전기사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어서 즉시 방향을 돌려 신지수를 학교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차에서 내린 신지수는 정신도 개운하고 기분도 상쾌했다. 거리의 쓰레기통 근처를 돌아다니는 바퀴벌레마저 기꺼워 보였다.
신지수가 간 후, 신윤아는 한참 지나서야 고개를 들었다. 양쪽 얼굴은 빨갛게 부어올라 얼얼한 아픔이 느껴졌다. 이마에도 몇 개의 혹이 나서 만질 수조차 없었다.
“엄마...”
신윤아는 억울해 죽을 것만 같았다. 눈물 자국이 가득한 그녀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노수정을 불렀다.
하지만 노수정은 그녀를 위로하는 대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울지 마. 네 언니가 널 이렇게 심하게 때린 것도 잘한 건 아니지만 언니를 모함한 너도 잘한 건 없어!”
노수정은 그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고 이 일을 이대로 넘기고 싶었다.
신윤아도 몇 번 훌쩍이며 마음을 거뒀지만 눈 속에 품은 한은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예전 같았으면 신강욱과 노수정은 무조건 그녀의 편을 들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신지수가 육상철의 눈에 들었고, 게다가 신강욱의 프로젝트마저 문제가 생겼기에 신강욱은 신지수와 육서진의 결혼이 필요했다. 그래야만 육상철 손에서 증거를 건네받아 신씨 가문의 위기를 넘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여 신지수의 지위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럼 나는?’
꿈에서도 그리던 육씨 가문 사모님의 자리는 고사하고 신씨 가문의 보배라는 지위도 위태로워졌다.
신윤아가 고개를 들어 차창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았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뺨을 붉게 부어올랐으면 열심히 관리한 얼굴에는 몇 군데의 패임이 보였다. 보형물을 넣은 코마저도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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