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신지수가 오면 괜히 방해라도 될까 봐 신윤아는 신지수가 오지 않는 것이 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노수정이 한숨을 내쉬며 신윤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
“네 언니도 너처럼 착하고 말을 잘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신윤아는 장난스럽게 답했다.
“언니는 무서울 게 없는데 저는 아니잖아요. 말 잘 들어야죠. 엄마, 아빠한테 미움받아서 집에서 쫓겨나면 어떡해요?”
그 말의 뜻은 신지수는 신씨 가문의 친딸이니 무엇이든 마음대로 하며 신씨 부부를 신경 쓰지 않아도 버림받을 리 없지만 신윤아에게는 그런 특권이 없다는 것이었다.
신윤아와 신씨 부부 사이에 18년 간의 정이 있었지만 부부가 그마저도 부정한다면 신윤아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했다면 신씨 부부는 마음이 심란했겠지만 신윤아가 이렇게 말하니 오히려 귀엽고 안쓰럽게 느껴졌다.
노수정은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윤아는 사람들 모두가 사랑하는 보물인데, 누가 널 안 좋아할 수 있겠니? 다시는 집에서 쫓겨난다는 소리 하지 마. 너는 엄마 아빠의 소중한 딸이야. 알겠니?”
“네!”
신윤아가 턱을 살짝 치켜들며 대답했다.
“저는 신씨 가문의 소중한 보물 윤아잖아요!”
“알면 됐어!”
노수정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차는 육씨 가문에 도착했다.
미리 연락을 해두었기 때문에 막힘없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육씨 가문 저택 앞에는 집사가 나와서 그들을 맞이하고 안내했다.
신윤아는 이미 여러 번 와본 곳이었기 때문에 익숙하게 행동했다.
거실에는 육상철이 서예를 연습하고 있었고 커다란 단목 책상 위에는 방금 완성된 서예 작품들이 놓여 있었다.
옆에서 먹을 갈고 있던 육서진이 신씨 가문 사람들을 보고는 고개를 들어 말했다.
“할아버지, 손님이 오셨어요.”
붓을 들고 있던 손을 잠시 멈추자 먹 한 방울이 작품 위로 떨어지며 막 완성되려던 글씨를 망쳤다.
육상철은 화를 내며 붓을 한 편으로 던지며 말했다.
“내가 눈이 없어? 귀가 없어! 손님이 왔다는 걸 모를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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