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신지수의 자료를 이렇게 철저하게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배경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설명했다. 신지수의 흑역사가 담긴 자료를 퍼뜨리려는 사람의 속셈은 악랄했다. 현재 신지수는 신씨 가문의 진짜 친딸로서 집에 돌아왔고 빈민가 소녀에서 하루아침에 재벌가의 딸이 되었다. 이를 질투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더군다나 신윤아를 따르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들은 신윤아를 위해서라도 각종 방법으로 신지수를 괴롭히고 고립시키려 할 것이다. 이런 일은 큰 문제로 번질 수도 있었고 그저 장난으로만 치부될 수도 있었다.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의 마음이 단단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괴롭힘 속에서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었고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신강욱은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 “혹시 지성 아닐까?” 지성은 예전에도 신지수를 납치하려고 했으니 이번 일도 그가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지성의 배경으로 이 정도 일을 해낼 능력도 충분했다. 신윤아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노수정이 막 화내려고 한 순간 신지수가 말했다. “아니에요.”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 노수정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지수야, 혹시 누가 배후인지 알고 있는 거니?” 신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육서진의 이름을 말했다. 그 외에는 다른 사람일 리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신씨 부부의 표정은 더없이 복잡해졌다. 얼마 전의 연회에서 육상철이 공개적으로 청혼하며 신지수와 육서진을 맺어주려 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때는 신윤아를 의식해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이제 보니 더 이상 고민할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엮인 인연은 순탄할 리 없었다. 마음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 분명한 육서진도 이 혼사를 동의할 리 만무했다. 아니면 이렇듯 비열한 방법으로 신지수를 깎아내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신강욱도 자존심 있는 사람이라 즉시 말했다. “육상철 쪽은 내가 단호하게 거절할 거야. 이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