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장
“너한테 들켰네. 냄새나는 개새끼.”
...
강성에 돌아온 후 신지수는 거의 밤낮으로 한의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먼저 중병 환자 두 명을 치료한 뒤 약재 창고에서 줄곧 꼼지락거렸다.
신의당에 있던 8명의 한의사는 신지수가 돌아온 것을 보고 모두 기뻐했다.
신지수만 있으면 마음 놓고 진료할 수 있고 해결하지 못하는 환자를 만나도 신지수가 도와줄 수 있었기에 간판을 내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특히 안심 한의원이 화재로 타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신의당을 찾아와 진료받았다.
한창 바쁠 때쯤 검은색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신의당 앞에 멈춰 섰다.
독특한 번호판을 단 고급 승용차는 최고급 한정판 모델이라 8명의 한의사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문이 열리면서 긴 다리를 뻗어 차에서 내린 이도하는 곧장 신의당으로 들어왔고 주위를 둘러봤지만 신지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8명의 한의사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손님, 누구...”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도하가 가로챘다.
“신지수 찾으러 왔는데 어디 있습니까?”
한의사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눈앞에 있는 남자는 강렬한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고 특히 쏘아보는 예리한 눈동자에 엄청난 위압감을 머금고 있어 언뜻 봐도 평범한 인물은 아니었다.
만약 그가 문제를 일으키러 온 것이라면?
8명의 한의사가 신지수에게 도망치라고 알리려던 찰나 리스트를 들고 약재 창고에서 나오던 신지수가 약재 이름을 적으며 말했다.
“승연아, 내가 리스트 만들었으니까 시장 가서 약재 좀 사 와. 급하게 쓸 일이 있어.”
신지수가 말했는데도 반나절이 지나도록 조수 오승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의아한 마음에 고개를 들자 한의원 한가운데에 있는 훤칠한 인물이 보였다.
이곳에서 이도하를 볼 줄은 몰랐기에 신지수는 잠시 당황했다.
‘신명으로 돌아가지 않았나?’
분명 떠나기 전에 두 달이 지나야 강성으로 돌아온다고 했는데 설이 지나고 지금까지 아직 보름도 지나지 않았다.
신지수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이도하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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