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6장
전화영은 이유영을 진정시키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면서 이따금 이도하를 흘끗 쳐다보았는데 억울하면서도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이도하는 차갑게 그녀를 흘겨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다음부터 그러지 마세요.”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을 싫어했다.
아무리 친누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하물며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렸던 통화였다.
전화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 네.”
이유영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고 단지 조금 전 대화에서 전화영이 멋대로 이도하의 전화를 받은 것 때문에 이도하가 찾아와 싸늘하게 경고한다는 것만 알아차렸다.
‘사소한 일 하나로 왜 이렇게까지 물고 늘어지는 거지?’
이유영은 굳은 얼굴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도하, 너무하는 거 아니야? 아가씨는 내 동생이나 다름없으니까 너도 동생처럼 생각해서 괴롭히지 말아야지!”
“...”
이도하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고 말투는 여전히 싸늘했다.
“누나, 누나 생각해서 내가 아무 짓도 안 하는 거야.”
아니면 진작 저 손을 부러뜨렸을 거다.
“너!”
이유영은 화를 내지 말자고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고 나서야 겨우 마음속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진정시키며 매정하게 말했다.
“됐어, 그만해. 내 앞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가서 일이나 해.”
잠시 멈칫한 그녀가 다시 덧붙였다.
“몸도 챙기고 넌 위가 안 좋으니까 밥 제때 먹고 술은 적게 마셔.”
이렇게 당부한 뒤 이유영은 고개를 돌리고 더 이상 이도하를 쳐다보지 않았다.
화난 모습이 꼭 어린아이 같았다.
이도하는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으며 그대로 나가려다가 초점 없는 이유영의 눈을 보자 마음 한편에 있던 죄책감과 아픔이 다시 솟구쳤다.
상대가 독약을 뿌릴 때 망설임 없이 자신의 앞에 나서던 이유영의 뒷모습을 늘 기억하고 있었다.
그토록 여리지만 절대 주저하지 않았다.
“누나...”
“응?”
이유영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왜 그래?”
“의사 선생님 찾았으니까 출산하면 눈 한번 살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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