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장
이도하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한마디를 뱉고는 전화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전화영은 입술을 깨물고 순순히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다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갑자기 말했다.
“참, 도하 씨, 2시간 전에 전화가 왔는데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중요한 전화일까 봐 내가 대신 받았어요.”
이도하의 손이 멈칫했고 화를 내기도 전에 발신자가 육이준임을 확인했다.
육이준은 신지수에 대한 소식을 전하려고 연락한 게 분명하다.
“여보세요.”
이도하는 더 이상 문 앞에 있는 전화영은 신경 쓰지 않고 전화를 받은 후 가장 먼저 이렇게 물었다.
“그 여자 찾았어?”
그 여자?
전화영의 눈이 번뜩였다.
조용히 전화를 받았을 때 저장된 이름은 없었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분명 여자였다.
이도하의 긴장하고 초조한 어투를 봐선 그 여자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쩐지 이도하가 며칠 전 가려고 하더라니. 결국 그 여자 때문이었다.
그날 이유영이 너무 화가 나서 유산할 위기에 처하지 않았다면 그는 여기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전화영은 조심스럽게 병동을 빠져나간 뒤 옆방으로 갔다.
전화기 너머로 육이준의 놀리는 말투가 흘러나왔다.
“신지수 씨 괜찮아요. 기분 전환으로 여행 갔다가 방해받기 싫어서 폰 꺼놓고 있었대요. 형, 이제 마음이 놓이죠?”
이도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미간은 굳게 찡그리고 있었다.
“한의원 일로 그렇게 바쁜데 말 한마디 없이 놀러 갔다고? 놀러 가도 차나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서 지낼 텐데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고?”
7일 동안 신지수는 거의 증발하다시피 사라졌다.
수많은 사람을 보내서 찾았지만 신지수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이도하는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신지수 만났어? 뭐래?”
“별말 없었어요. 이게 다예요.”
“아무것도, 그게 다야.”
육이준은 두 손을 벌리며 헛웃음을 지었다.
“형, 남한테 암살 시도를 하도 많이 당해서 의심이 많아졌나 보네요.”
“...”
이도하는 웬일로 상대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암살 시도를 당한 횟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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