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장
조윤기는 도망쳤다.
강민아는 숨을 헐떡이며 그를 쫓다가 조윤기가 멀리 달아난 뒤에야 칼을 바닥에 내려놓고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차를 불러 신씨 저택을 향해 달려갔다.
신씨 가문은 한때 강성 최고의 부자였던 만큼 파란을 겪은 후에도 여전히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강민아는 계속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렀다.
“거기 누구 없어요? 이봐요! 신씨 가문 사람을 만나야 해요! 아주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요!”
드디어 도우미가 나왔다.
강민아는 커다란 철문 난간을 잡고 다급하게 말했다.
“대표님과 사모님을 만나야 해요. 들여보내 주세요!”
“대표님과 사모님 안 계세요. 도련님도 나가셨고요.”
도우미가 덤덤하게 대꾸했다.
“정 급한 일이면 노씨 가문에 가보는 건 어때요?”
노씨 가문?
강민아는 얼른 고개를 돌려 택시를 타고 노씨 가문으로 갔다.
노씨 가문은 검은색과 흰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노현호가 눈을 감아 지금 안에서는 그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었다.
강민아는 이렇게 찾아오는 게 무례하다는 걸 알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었다. 그녀의 미약한 힘으로는 신지수를 구할 수 없었다!
“문 열어 주세요! 신 대표님과 사모님을 뵈러 왔어요. 들여보내 주세요!”
강민아는 충혈된 눈으로 문을 두드렸다.
노씨 가문의 도우미는 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외부인을 함부로 들여보낼 수 없어 급히 달려가 알렸다.
노수정은 장례식장에서 숨넘어갈 정도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노씨 가문의 막내딸로 노현호는 늦둥이로 얻은 딸을 애지중지 여겼다.
과거 노수정을 후계자로 점찍었지만 노수정은 고집을 부리며 안심 한의원을 물려받지 않으려 했고 의술에도 관심이 없어서 자신의 에스테틱에만 심혈을 기울였다.
이로 인해 부녀는 크게 싸우고 서로 등을 돌리기 직전까지 갔다.
나중에 노수정은 신강욱과 결혼한 이후 노씨 가문에 찾아오는 일이 드물었다.
게다가 노현호와 노수정 둘 다 고집이 세서 부녀는 누구도 먼저 고개를 숙이려 하지 않았다. 서서히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만나는 횟수도 더더욱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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