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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장

그래서 강민아의 평판을 망가뜨리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하게 했다. 여자에게 그런 낯 뜨거운 소문을 만들어낸 것만으로 충분히 비열한데 좋아하니까 갖고 싶다는 이유로 상처 줬던 사실을 덮으려고 하는 게 더 역겨웠다. 강민아는 심호흡한 뒤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날 모욕할 땐 이렇게 될 줄 생각 못 했어? 받은 대로 갚아준 것뿐이고 난 지금 충분히 봐주고 있어.” 전에 그녀의 집 문에 누군가 사진을 붙이고 학교에서는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 그 소문 때문에 결국 옥상에까지 올라갔는데 그녀에 비하면 조윤기가 지금 겪는 게 다 무엇이란 말인가. 이 말을 들은 조윤기의 눈빛은 순식간에 사악해졌다. “나쁜 년, 진짜 너였구나! 감히 해커를 찾아서 내 신상을 들추게 만들어? 내가 널 얕잡아봤네.” 강민아는 헛웃음이 났다. 악한 사람은 자기가 저지른 잘못은 모르고 자신을 향한 타인의 반격과 보복만 기억한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주먹으로 보여줄 수밖에. 강민아가 홱 발차기를 날리자 무릎을 꿇고 있던 조윤기는 빠르고도 매서운 발차기에 그대로 어깨를 강타당했다. 쿵! 조윤기는 너무 세게 맞아서 바닥을 굴러다녔다. 하지만 강민아는 멈추지 않고 칼을 휘두르며 조윤기를 향해 매섭게 찔러댔다. “역겨운 두꺼비 같은 자식, 납작 엎드리게 될 거야!” 그 기세에 조윤기는 깜짝 놀라 서둘러 뒤로 물러나며 볼품없이 기어서 도망쳤다. 당황한 나머지 벽에 두 번이나 부딪히더니 겨우 계단을 발견하고 그대로 달려갔다. “쳇!” 강민아는 칼을 거두고 뒤돌아 숨을 고른 뒤 다시 신지수의 집으로 돌아왔다. 마침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던 신지수가 물었다. “밖에서 무슨 소리 들리던데?” “악당을 쫓아냈어.” 강민아가 웃자 신지수는 무슨 일인지 짐작하고 물었다. “그 개자식이 널 찾아왔어? 내가 도와줄까?” “아니, 이미 많이 도와줬잖아. 내가 해결할 수 있어.” 강민아는 조윤기가 찾아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번마다 다른 방식으로 역겹게 군다는 걸 말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번에는 이미 그녀의 평판이 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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