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장
“새언니, 나를 위해서 그러는 건 알지만 저는 보잘것없는 사람이고 집에 하나밖에 없는 오빠는 바다에 빠져 실종돼서 찾지도 못했잖아요. 제 신분으로는 이씨 가문과 도련님께 감히 빌붙을 엄두가 안 나요. 그러니까 새언니,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괜히 도하 씨 기분만 상하겠어요...”
달래려고 했던 말에 이유영은 오히려 더 화를 내며 말했다.
“빌붙는다고 누가 그래요? 아가씨 오빠는 내 약혼자고 이제 사고를 당했으니까 당연히 내가 지켜줘야죠.”
전화영은 코를 훌쩍거리며 작게 말했다.
“하지만 도하 씨가 날 안 좋아하는데 너무 억지로 강요하지 마세요.”
“내가 좋아하면 됐죠!”
이유영이 오만하게 말했다.
“누나이자 엄마 같은 내가 결혼하라는데 감히 반기를 들겠어요?”
“하지만 그러면...”
전화영이 계속 망설이자 이유영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토닥거렸다.
“걱정 마요. 내가 두 사람 이어줄 방법이 있으니까 아가씨는 나한테 협조만 해요.”
전화영이 얼굴을 붉히며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새언니 말대로 해요...”
임신해서 잠이 많아진 이유영이 잠에 든 뒤에야 전화영은 방에서 나갔다.
때마침 이도하와 마주치자 전화영은 걸음을 멈추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도하 씨, 새언니는 금방 잠들었어요. 제가 잘 얘기했으니까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 않을 거예요. 오늘 저 때문에 죄송했어요.”
그렇게 말한 후 전화영은 미안한 표정으로 허리를 굽혔다.
이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굳이 두 여자와 따지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한명은 그의 친누나고 한명은 매형의 동생이었다.
이도하는 돌아서서 자리를 떠나는데 전화영이 몇 걸음 뒤쫓아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도하 씨, 여자는 임신할 때 감정이 예민해져서 화를 내면 안 돼요. 앞으로 무슨 말 하면 웬만해선 들어주고 달래면...”
이도하가 전화영을 흘끗 보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달래는 게 아닌 덤덤한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그쪽이 알려줄 필요 없어요.”
전화영은 다시 말문이 막혔다.
이도하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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