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장
“그래? 전에는 네가 이도하 여자라며?”
정진구의 말투는 무덤덤했고 갈색 눈이 서다희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럴 줄 알았어. 걔가 왜 너 같은 여자를 만나겠어.”
그 한마디에 서다희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고 수치심까지 느꼈다.
정진구가 손을 들자 두 부하는 서다희를 놓아주었지만 여전히 서다희 뒤에 서서 정진구의 말 한마디면 바로 끌고 갈 기세였다.
“말해봐, 아는 게 뭔데?”
“전...”
서다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전에는 정진구에게 자신이 이도하에게 버림받은 여자라고 해서 그가 남겨뒀는데 이제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서다희는 전부 사실대로 말했다.
이른 아침 이도하를 처음 만났던 것부터, 거짓말로 사칭하고 들통났으며 그날 별장에서 이도하가 신지수를 남다르게 대하는 것을 직접 본 것까지.
“신지수?”
정진구는 그 이름을 거듭 중얼거리다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재밌네.”
서다희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간청했다.
“정 대표님, 제가 아는 건 다 말씀드렸어요. 제발 죽이지 마세요... 대표님을 위해 무엇이든 할게요...”
정진구는 찡그리며 휠체어를 돌려 등을 돌린 채 한 마디만 남기고 떠났다.
“난 말 잘 듣는 사람이 좋아. 머리 굴리는 여자는 딱 질색이지.”
무슨 뜻일까.
서다희는 순간 우는 것도 잊은 채 강한 두려움이 덮쳐왔다.
뒤에 서 있던 두 부하가 곧바로 앞으로 다가와 서다희를 땅바닥에서 끌어 올려 뒤로 끌고 갔다.
“아악! 이거 놔, 안 돼! 살려줘, 살려...”
서다희는 비명을 지르고 버둥거리며 저만치 끌려갔다.
언뜻 시야에 악어 늪이 보였고 유유히 흐르는 물속에서 헤엄치던 거대한 물건들이 소란을 듣고 바로 뭍으로 헤엄쳐 올라왔다.
“아악!”
풍덩.
물이 사방으로 튀며 서다희는 물속으로 던져졌다.
별장 테라스에서 휠체어에 앉아 악어 늪의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정진구는 갈색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입가에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쯧, 쓸모없어.”
이 말을 남기고 정진구는 시선을 거두며 도우미가 가져온 와인을 집어 들고 한 모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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