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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장

신강욱은 무기력한 표정을 지었다. “여보, 명절인데 다투고 싶어?” “당신이 나랑 다투려고 하잖아요!” “그래그래, 내가 미안해.” 신강욱은 노수정의 손을 잡아끌며 달랬다. “그럼 이렇게 하자. 명절 지나고 다음 달에 나랑 같이 요양원으로 윤아 보러 가면 되지?” “나쁘지 않네.” 노수정의 표정이 풀리며 곧 한발 물러섰다. 신강욱은 앞에 놓인 잔을 집어 들고 웃었다. “이제 됐어, 다들 밥 먹자고. 자, 우리 가족끼리 먼저 건배!” 그들이 잔을 부딪치려는 순간 밖에서 큰 소리와 함께 경호원의 날카로운 외침이 들렸다. “거기 누구야? 나와.” 신강욱, 노수정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일제히 젓가락을 내려놓고 바깥을 향해 소리쳤다.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곧 경호원 한 명이 뛰어 들어와 이렇게 말했다. “대표님, 사모님, 저희가 방금 근무 중에 한눈을 파는 사이 저택 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을 잡았습니다.” “뭐, 누가 감히?” 신강욱은 화가 난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경호원이 설명했다. “그 사람이 계속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얼굴을 볼 수가 없었어요. 몰래 들어온 목적에 대해 계속 추궁하고 있는데 말도 하지 않아요.” 신강욱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 데려와.” “네.” 나간 지 한참 만에 다시 들어온 경호원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 그 여자가 계속 문을 붙잡고 들어오려고 하지 않아요.” 신강욱과 노수정은 서로를 바라보며 기가 막혀 웃었다. 특히 원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던 노수정은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일어나서 소리쳤다. “그럼 내가 직접 가볼게!” 신강욱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신시후만 가만히 앉아서 휴대폰으로 뉴스를 계속 훑어보고 있었다. 신강욱, 노수정 부부는 화를 내며 밖으로 달려 나갔고 경호원이 말한 침입자가 문틀을 꽉 잡고 놓지 않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 침입자는 얼굴을 머리카락으로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었다. 경호원은 필사적으로 그녀를 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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