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장
소란스러운 생일 파티 이후 신윤아는 체포되어 요양원으로 보내졌다.
그 이후로 신지수는 신윤아를 다시는 보지 못하다가 두 달 정도 지난 오늘에서야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신지수는 사실 조금 놀랐다.
불과 두 달여 만에 신윤아가 너무 많이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연약하고 가련해 사람들의 연민을 불러왔지만 겉으로 그래 보여도 내면은 악랄하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사람이라 홧김에 스스로 제 발등을 찍곤 했다.
사해로 강가에서 살인을 하고 시체를 유기한 것처럼.
그 사건 이후 신윤아는 바람만 불어도 쉽게 날아갈 것 같은 초췌한 모습에 얼굴은 창백하고 이전보다 훨씬 말랐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 오히려 신지수는 그녀의 속내를 알 수 없었다.
신윤아의 텅 빈 두 눈은 웃음기도 원망도 흐릿한 채 신지수를 똑바로 응시했고 짙은 눈동자는 먹물처럼 어두웠다.
왠지 모르게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신지수는 단 한 가지 생각만 했다.
‘허, 제법 머리를 쓰네.’
요양원에서 신윤아를 돌보는 간병인이 물 두 컵을 부어 두 사람에게 건네주었다.
신지수는 한 모금 마시며 요양원 환경을 둘러보았다.
굳이 서둘러 말을 꺼낼 필요가 없었다.
결국 신윤아가 참지 못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오랜만이야, 신지수.”
신지수는 그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예전 같았으면 신윤아는 발끈하며 도발과 오만이 섞인 어투로 이렇게 말했을 거다.
‘신지수, 이러면 네가 이긴 것 같지?’
그런데 지금은 오랜만이란다.
신지수는 종이컵에 남은 물을 흔들며 무심하게 말했다.
“안부 인사나 하려고 나랑 만나자고 했어?”
“당연히 아니지.”
신윤아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나지막하게 웃었다.
가슴에서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는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본인만 알고 있겠지.
신윤아의 눈동자가 천장에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며 신지수에게 향하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냥 한번 보고 싶었어. 이제 봤으니 됐어.”
“...”
‘보통 미친 게 아니네.’
신윤아는 정신병으로 이곳에 들어왔는데 진짜로 미쳐버린 건가?
신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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