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장
노수정은 중얼거리며 반나절 동안 생각한 끝에 신윤아가 평소 좋아하던 케이크를 몇 개 더 직접 만들었다.
노수정은 케이크를 담은 후 경호원을 불러 지시했다.
“이걸 요양원으로 가져가고 우리 남편이랑 시후는 절대 모르게 해요.”
“네, 사모님.”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따랐다.
옷만 해도 큰 캐리어 두 개를 가득 채웠고 간식 두 주머니에 노수정이 직접 만든 여러 가지 맛의 케이크와 비스킷도 있었다.
경호원이 짐을 들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노수정은 집에 있는 도우미를 향해 말했다.
“이건 절대 어디 가서 말하지 마요.”
신윤아를 지키기 위해 신씨 가문은 이번에 큰 타격을 입을 뻔했다.
회사 주가는 계속 내려가고 회사 임원 몇 명은 높은 연봉에 스카우트되어 나가고 기밀이 유출되며 중요한 협업이 경쟁사에 의해 중단되었다.
다른 나쁜 소식도 줄줄이 이어졌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씨 가문의 명성과 여론을 지금까지 잠재우지 못했다는 거다.
그런 타격을 입은 신씨 가문은 이제 최고 재벌은커녕 재벌 랭킹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신강욱과 신시후는 하루하루 발붙일 틈 없이 바빴고 최근에서야 간신히 회사의 하락세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노수정은 신윤아에게 무언가를 보내더라도 두 부자가 반대할까 봐 조용히 해야만 했다.
도우미들은 다 보고 들으면서도 감히 안 된다고 말할 수 없어 입만 굳게 다물었다.
노수정은 소파에 주저앉아 칙칙하고 휑한 집안을 바라보며 마음 한구석에 쓸쓸한 슬픔이 밀려왔다.
명절에 다른 집에선 활기를 띠고 신나는 분위기가 가득한데 신씨 가문만 조금도 즐거운 모양새가 없었다.
예전 이맘때면 신씨 가문에 선물을 보내는 사람도 많았는데 일이 터지자 선물을 보내는 사람도 사라지고 앞다투어 노수정에게 잘 보이려던 재벌가 사모님도 오지 않았다.
노수정은 슬픔에 잠겨 있다가 신시후가 돌아오는 인기척이 들려 황급히 일어나 물었다.
“시후야, 네 동생 찾아가 봤어? 걔가 뭐래?”
그러자 신시후는 입술을 꾹 다물고 답했다.
“집에 안 들어온대요.”
노수정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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