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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장

하지만 육서진이 뒤로 물러나자 신지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대에서 뛰어내려 스탠드를 벽에 내리쳤다. 침대 스탠드가 산산조각이 났다! 신지수는 파편 중 하나를 집어 들었고 파편이 날카로워 손에 피가 잔뜩 흘렀지만 방어의 무기로 꽉 쥐면서 육서진이 앞으로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오기만 해, 네 목 베어버릴 거야.” 신지수가 매섭게 말했다. “원한다면 해봐.” 육서진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마음이 약해지는 게 아닌데! 하지만 다행히도 이미 약효가 발휘되어 신지수의 얼굴은 빨개지고 눈앞은 점점 흐려지며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을 가누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육서진은 서두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신지수가 파편으로 자기 팔을 그을 줄은 몰랐다. 순식간에 그녀의 눈동자가 다시 뚜렷해졌다. “너...” 육서진은 경악했다.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를 해친다니. 팔에서 올라오는 통증을 느끼며 신지수는 심호흡하고 육서진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가!” 신지수는 오늘 밤 육씨 가문에서 나갈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일단 밖으로 나가면 육서진은 기회를 엿보며 경호원들을 시켜 손을 쓸 것이고 신지수가 들고 있던 파편을 빼앗아 쉽게 제압할 것이 분명했다. 오히려 방에 있는 게 안전했다. 하지만 육서진은 자리를 뜨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신지수에게 다가갔다. 신지수는 손에 파편을 꽉 쥐었고 두 눈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손바닥은 이미 피로 흠뻑 젖어 있었지만 아플수록 의식은 뚜렷해졌다. 신지수는 육서진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 그가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오면 최대한 빠르게 죽여버릴 거다. 육서진은 죽음이 두렵지도 않은 듯 빠르게 다가왔고 신지수의 눈이 번뜩이며 곧바로 손을 뻗었다. 손에 쥔 파편이 공기의 흐름을 가르고 육서진의 목을 매우 빠르게 조준했다. 육서진은 진작 준비하고 있었다. 육씨 가문의 후계자로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고 신지수에게 몇 번 당한 적이 있지만 실력이 나쁘지 않았다. 신지수가 공격했을 때 그는 신지수가 정말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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