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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장

조윤기는 식은땀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용서라도 빌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컴퓨터를 해킹한 해커와 계속 대화를 시도하며 상대방이 너그럽게 넘어가 주길 바랐다. 하지만 너무 당황했고 실력도 바닥이라 상대편에 있는 강력한 해커와 대화할 수가 없었다. 해커는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는지 다시 한번 글이 나타났다. [널 아는 모든 사람에게 보냈어. 이겨내지 못하겠으면 옥상으로 가도 돼.] [참, 다음 생엔 착하게 살아.] 마지막으로 웃는 이모티콘이 나타났고 지켜보는 조윤기는 소름이 끼쳤다. “아악!” 그는 비참한 비명을 지르며 의자에서 떨어졌다. 그 순간 조윤기의 방문이 열렸고 부모님이 달려와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밖에서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추잡하게 그런 사람들이랑 놀아? 우리가 열 받아 죽는 꼴 보고 싶어?” “방금 네 고모가 물어보더라. 이제 모두가 알게 됐는데 우리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녀?” ... 다른 집에서. 짜악! 따귀를 때리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화난 포효가 이어졌다. “둘이 수상하다는 건 진작 알고 있었는데 감히 나 몰래 바람을 피워? 망할 것들!” “아니야, 내가 아니야. 여보, 난 안 그랬어. 날 믿어줘, 흑흑...” ... 또다른 집. “개자식아, 내가 그렇게 힘들게 두 아이를 낳았는데 나 몰래 그 많은 여자랑 놀아난 거야? 이혼하면 그만이야. 당장 꺼져!” ... 또 어느 집. “이 사진 보고 더 할 말 있어? 당신이 절대 변하지 않을 줄 알았어. 지난번에도 모텔 갔다가 들켜놓고 또 이러네.” “난 억울해, 여보! 내가 그런 게 아니야. 난 사진 속 여자가 누군지도 몰라!” 펄쩍 뛰던 남자가 서둘러 사진을 한 장씩 넘기다가 곧바로 눈빛이 바뀌면서 기세등등하게 소리쳤다.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 있어? 이건 당신 아니야?” ... 비슷한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어나며 조윤기의 단톡방에 있는 사람 중 누구 하나 무사히 지나가지 못했다. 하늘도 땅도 외면한 채 말을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강민아가 겪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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