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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달빛 아래서 신지수의 눈빛은 차갑고도 날카로웠다. 그녀의 희고 작은 얼굴에 흠잡을 데가 없이 정교한 이목구비가 수놓여 있었다. 강렬하면서도 당당한 존재감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추적자들의 두목은 흥미로운 듯 웃으며 말했다. “어두워서 몰랐는데 미인이었네!” 다른 추적자들도 휘파람을 불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그들은 극악무도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자들이었고 세상에 두려운 것이 없었다. 비록 지금은 국제 수배자 신세였지만, 그들은 악행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신지수는 아무리 정확하고 빠르게 은침을 날려 봤자, 이렇게 많은 총구 앞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녀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시간을 끌 수 있을까?’ 그때, 겁에 질린 김현태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추적자 무리의 두목이 신지수에게 손을 뻗으려는 찰나, 그녀는 반사적으로 외쳤다. “나는 이도하의 사람이다! 내 머리카락 하나 건드리기 전에 뒷감당을 어떻게 할지부터 생각해 두는 게 좋을 거야!” ‘이도하’라는 이름이 나오자, 그들의 웃음소리는 즉시 멈췄고, 차 안은 순식간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신지수를 희롱하던 추적자들은 더 이상 여유 부리지 않았고, 눈에 띄게 신중하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신지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역시, 이도하 씨의 이름을 댄 효과가 있군.’ 추적자 무리는 여섯 명이었고, 그들의 얼굴이 담긴 현상금 포스터가 거리 곳곳에 붙어 있었다. 하여 신지수도 그 포스터를 본 적이 있었다. 포스터 속 얼굴들과 이 다섯 명은 완벽하게 일치했지만, 한 명이 빠져 있었다. 신지수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신씨 가문의 연회에 참가했던 신지수는 그날 정원에서 이도하의 발치에 쓰러져 있던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들이 이도하와 원수 관계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신지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배팅을 걸기로 했다. 적어도 몇 분은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추적자 무리의 두목은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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