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다른 하인들은 깜짝 놀란 듯 연신 손사래를 치며 속삭였다.
“너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지 마! 아가씨가 위층에 계시잖아. 들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하지만 정아는 콧방귀를 끼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난 상관없어! 아가씨라니? 내 눈엔 그냥 여우로 보이는데? 도대체 육씨 가문 어르신을 어떻게 홀린 건지 이해가 안 돼. 윤아 아가씨를 놔두고 왜 굳이 저런 여자를 육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으로 점 찍었는지...”
정아는 신지수를 헐뜯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천장 쪽에서 흩날려 내려오는 하얀 가루가 입으로 들어가는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퉤!”
정아는 입안에서 퍼지는 씁쓸한 맛을 느끼며 몇 번이나 침을 뱉었지만, 별다른 것은 나오지 않았다. 먼지가 들어갔을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시 신지수를 비난하려던 그때, 옆에 있던 하인이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그녀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 얼굴이 갑자기 돼지처럼 부었어!”
‘뭐라고?’
정아는 화를 내며 ‘돼지라니!’라고 소리치려 했으나, 이상하게도 입이 열리지 않았다.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한 그녀는 급히 거울을 찾아 얼굴 상태를 확인했다.
그런데 거울 속에는 정말 돼지처럼 부어오른 정아의 모습이 비쳤다.
“꺄아!”
정아는 놀라 비명을 질렀고, 부어오른 얼굴과 소시지처럼 부푼 입술을 보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 순간, 그녀는 고개를 들어 2층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신지수를 발견했다.
‘방금 신지수를 욕하자마자 바로 이렇게 됐어. 설마... 신지수가 한 짓인가?’
정아는 두려움과 분노로 온몸이 떨렸다.
그때 다가온 김영자가 정아의 상태를 살피며 말했다.
“급성 알레르기 같네. 약 먹으면 며칠 안에 나을 거야.”
정아는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2층을 바라보니, 신지수는 이미 계단을 내려와 거실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하인들이 보여주는 동정과 비웃음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신지수는 평소처럼 조용히 집 밖으로 나갔다.
저택 안에서는 김영자가 조카를 꾸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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