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장
송서희는 동영상을 찍으며 비웃음을 날리더니 입을 열었다.
“봐. 이 촌뜨기가 바로 신지수의 할머니래. 하하. 정말 창피해서... 아.”
마지막 말을 끝내기도 전에 송서희는 비명을 질렀다.
신지수는 불을 피우던 아궁이에서 마치 바람처럼 순식간에 송서희의 앞까지 달려가 핸드폰을 빼앗아 영상을 지운 뒤 송서희와 핸드폰을 함께 문밖으로 내던졌다.
일사천리로 행동이 아주 빨랐다.
신지수는 어두운 눈빛으로 차가운 한마디를 뱉어냈다.
“꺼져.”
엉덩방아를 찧은 송서희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두 번 내더니 이내 화가 치밀어 소리쳤다.
“신지수, 네가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너 정말 내가 가만히...”
송서희는 뒤에 말을 끝내기도 전에 기세가 약해져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송서희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약간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순간적으로 송서희는 신지수의 얼굴에서 강렬한 공격성을 느꼈다. 만약 조금이라도 신지수를 더 자극하면 신지수는 망설임 없이 덤벼들어 그녀를 찢어 놓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 공포는 한순간에 지나갔고 송서희는 곧 분노 때문에 공포를 잊고서는 소리를 질렀다.
“야, 네가 뭔데 사람을 때려? 신지수, 내가 경고하는데. 지금 당장 핸드폰 가져와서 배상하고 사과해. 안 그러면 오늘 이 일은 끝나지 않을 거야.”
“어린 아가씨... 모두 내 잘못이야...”
채정숙이 달려 나와 앞치마에 기름 자국을 닦아내며 말했다. 평소 온화하고 소박하던 채정숙의 얼굴에 당황스러운 표정이 가득했다.
“핸드폰은 내가 배상할게요. 두 사람 사이좋게 지내요. 이 할머니 때문에 싸우지 말고...”
신지수는 채정숙을 부엌에 밀어 넣으며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할머니, 제 말 잘 들으세요. 할머니는 가서 생선을 마저 뒤집으세요. 금방 타버리면 맛 없어져요.”
‘이 와중에 생선을 신경 쓰다니?’
채정숙은 신지수를 흘겨보며 신지수의 옷을 당겼다. 예전처럼 채정숙은 신지수에게 자기 뒤에 서라고 신호를 보냈다.
“얘야... 아무 말도 하지 마. 할머니가 해결할게.”
신지수는 어렸을 때 영양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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