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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장

신정우는 ‘돈’이라는 단어를 듣자 두 눈을 반짝이며 바로 대답했다. “뭐든 말만 해, 무슨 일이든 할게.” 운전기사가 있는 상황에서는 말하기 불편한 내용이 많았기에 신윤아는 그를 차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잠시 기다리게 했다. 운전기사가 자리를 비우자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 지금 청원 마을에 가는 길이야. 신지수도 거기에 있어. 그런 촌구석이 사람을 죽이고 처리하기에 딱 적합하지 않아? 내가 신지수를 없애버리라고 하면 할 수 있어?” 신정우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 웃음을 터뜨렸다. “고작 이런 일이야? 그럼 내가 신지수를 죽여주면 얼마 줄 건데?” “2억. 더는 안 돼.” “아이고, 내 착한 동생아. 그래도 명색에 살인인 건데 겨우 2억으로 날 보내려고 해? 내가 거지로 보여?” 100억을 손에 쥐어본 뒤로 신정우의 욕심은 끝없이 커져 있었다. ‘지난번에 가진 60억도 모자랐는데 고작 2억?’ 신윤아는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그럼 얼마를 원하는데?” 신정우는 처음엔 바가지를 씌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갑자기 머리가 번뜩였다. ‘내가 너무 큰 금액을 요구하면 신윤아는 다른 사람을 찾아 신지수를 처리할 거야. 나랑 굳이 이런 거래를 할 이유가 없을 테니까. 차라리 신윤아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나중에 이 일을 빌미로 신윤아를 협박하면 더 큰 돈을 뜯어낼 수 있을 거야.’ “4억. 그래도 네가 내 동생이니까 이 정도에서 도와주는 거야.” 신정우가 히죽히죽 웃으며 말하며 신윤아는 질색했다. “동생 같은 소리 하지 마. 난 너 같은 오빠 둔 적 없으니까.역겨워 죽겠네!" 그렇게 거래를 하기로 한 신윤아가 갑자기 말투를 바꾸며 말했다. “근데... 정말 그럴 수 있어? 아무리 그래도 신지수는 너랑 오랫동안 남매처럼 지냈던 사이 아니야?” 그러자 신정우는 비웃으며 대답했다. “그 계집애 마음은 변한 지 오래야. 내 팔 좀 봐! 내가 돈 달라니까 주기는커녕 날 이렇게 만들어놨다니까?” 곧 그는 자신의 팔을 보여주었다. “참, 내가 널 찾아온 것도 신지수가 꼬드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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