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장
신지수는 강민아가 떨어뜨린 모자를 주워 건네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옥상은 바람이 차가우니까 다시는 오지 마.”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모자를 건네받은 강민아는 홱 돌아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신지수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할때, 강민아가 째려보면서 냉랭하게 경고를 날렸다.
“나랑 멀리하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후회할지도 몰라.”
말투가 딱딱한 것이 접근할 기회마저 주지 않는 느낌이었다.
신지수는 어쩔 수 없이 웃고 말았다.
바로 이때, 학교 방송이 울리고,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 전체 1학년생들을 운동장으로 집합시켰다.
‘또 무슨 일이지?’
신지수는 미간을 찌푸리다 말고 신입생 축제라도 있는 줄 알았지만, 운동장 앞에 교장 선생님과 육서진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 오고 말았다.
이때, 교장 선생님이 목을 축이면서 마이크에 대고 말씀하기 시작했다.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육서진 대표님께서는 이번 신입생 특훈 비용으로 2억 원을 협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 의미로 시골 자원봉사와 기부활동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개교 백 주년을 맞이하여 학교에서도 똑같이 2억 원을 들여 지방 학교에 책이나 학용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특훈은 보름 동안 진행될 것이며 자원봉사 하는 곳이 많이 낙후한 곳이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참여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교장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운동장에서 뜨거운 함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네! 좋아요!”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나도 신기했다.
예전에 없었던 특훈 활동은 듣기만 해도 재밌어 보이는 모양이다.
교장 선생님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특훈 활동은 저희 부 교장 선생님과 육서진 대표님께서 함께할 것이니 사고 치지 말고 질서를 꼭 잘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특훈 활동은 두 날 뒤 아침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주위에서 환호 소리가 들려왔지만, 신지수만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전생에는 특훈 활동 없이 건교 100주년 축제만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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