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장
하지만 예상대로 신정우는 이 60억 원마저 다 잃어버려 김현태한테서 빌린 사채도 갚지 못해 결국 손가락 하나를 잃고 말았다.
12억 원짜리 별장도 김현태가 강제로 뺏어갔다.
김현태가 집 받으러 갔을 때, 신정호와 오미란은 친척들과 영상통화 하면서 그래도 아들 덕에 이런 집에서 살아본다고 한창 자랑하고 있었다.
두 날 뒤에 친척들이 구경 오기로 했는데 김현태가 사람을 데리고 들이닥칠지 몰랐다. 그러다 신정우가 모든 재산과 집을 잃은 것도 모자라 빚을 한가득 안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세 식구는 별장에서 쫓겨난 뒤로 또다시 예전의 낡고 더러운 월셋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뚝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이 세 식구는 울며불며 서로를 탓했고, 마지막에는 싸움이 격렬해지면서 얼굴에 흉이 날 정도로 서로 치고받았다.
이들은 싸우다 말고 하나같이 신윤아를 찾아가 돈 뜯어낼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현태의 보고를 받은 전화기 너머의 신지수는 눈썹을 움찔했다.
60억 원의 빚을 진 신정우는 하루가 지날 때마다 손가락 하나를 잃어야 한다는 두려움에 또 한 번 신윤아를 찾아가기로 했다.
신윤아도 마지막엔 이들이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여 서로 물고 뜯을 것이 뻔했다.
그렇다면 신윤아는 열받아서 신지수를 더욱 미워할 것이고, 곁에 유일하게 지극정성인 지성이 있다고 해도 다시는 신지수에게 손대지 못할 것이다.
결국 돈으로 신정우와 합의를 봐서 신지수를 해결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신지수는 차라리 이러기를 원했다.
신윤아가 먼저 공격해야 반격할 수도 있고, 신윤아의 가식적인 가면을 벗길 기회도 있었다.
신지수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두고 이불 거두러 기숙사 옥상으로 향했다.
아파트는 조용하긴 했지만 1층이라 소문이 안 좋게 퍼진 상황에서 밖에서 이불을 말렸다간 위에 물 뿌리는 사람이 있을까 봐 차라리 옥상으로 온 것이다.
내내 비 오다 어쩌다 화창한 날씨라 하루 동안 햇빛에 잘 말린 이불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나기도 했고, 따뜻한 것이 마음이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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