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장
김현태는 그동안 겪은 일들을 떠올리며 울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날 밤 그는 정글 속에서 도망치고 또 도망쳤다. 그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너무 어두워서 그만 부하 둘과 함께 산골짜기에 굴러떨어졌고 그들을 쫓던 추적자들 때문에 꼼짝도 못 하고 두려움에 떨었다.
그렇게 굶주린 채로 이틀을 보낸 끝에야 근처에서 버섯을 따던 마을 주민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졌다.
시골 병원에서 거의 한 달을 머물렀고 어젯밤에야 강성시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야말로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여정이었다.
“아이고, 도련님! 전 정말 저승 문턱까지 갔다 왔어요!”
김현태는 가슴을 두드리며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도련님 명령을 잊지 않았어요. 제가 강성시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신지수를 처리하는 일이었어요. 지금 신지수는 제 손아귀에 있습니다!”
전화 건너편에서 지성이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뭐, 뭐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정말 저승 문턱까지 다녀왔다니까요.”
“그거 말고, 마지막 말!”
“아, 강성시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신지수를 처리한다고요. 지금 신지수는 제 손에 있어요. 도련님께서 한마디만 하시면 즉시 끝장을 보겠습니다!”
김현태는 신나게 떠들며 큰 공을 세운 듯 우쭐댔다. 그러자 전화 건너편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아악, 지금 어디야? 당장 가서 널 죽여버리겠어!”
지성이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전 지금 아차로에 있습니다. 헤헤.”
김현태는 지성이 흥분한 걸 칭찬으로 착각하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십 분 후, 지성의 스포츠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도착했다.
지성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펄쩍펄쩍 뛰며 김현태의 머리를 세게 내려치더니 양손을 번갈아 가며 김현태를 마구 때리며 소리쳤다.
“지수 씨를 건드린다고? 죽고 싶어? 어?”
“웃어? 내가 너를 칭찬할 줄 알았어? 이 바보 같은 자식아!”
지성은 분노에 찬 채로 펄쩍펄쩍 뛰며 김현태를 두들겨 팼다.
김현태는 얼굴이 시퍼렇게 멍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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