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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장

처음의 살기를 누그러뜨린 후 이도하는 어두운 얼굴로 자신의 부하들을 불렀다. 어지럽게 흩어진 방 안을 본 부하들은 서로를 마주 보며 눈치를 살폈다. 언제나 여색과 거리가 멀었던 이도하가 여자를 건드렸다는 사실에 꽤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이도하는 여전히 차갑고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어젯밤 그 여자를 찾아와.” 그는 한번 입 밖에 낸 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를 함정에 빠뜨린 신지수는 반드시 대가를 치를 터였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이도하의 서늘한 분위기를 느낀 부하들은 머리를 숙이며 곧바로 명령을 수행하러 떠났다. ... 한편 신지수는 어젯밤 도망친 길을 따라 드레스를 갈아입었던 방을 성공적으로 찾아갔다. 원래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은 그녀는 핸드폰과 침을 챙겨 나갔다. 몰래 가지고 나온 이도하의 비싼 양복 재킷은 테이블보와 함께 지나가던 도중에 세탁물 바구니에 대충 던져버렸다. 가는 길에 육씨 가문의 사람들도, 경호원들도 보이지 않았다. 어젯밤 그 혼란스러운 연회가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궁금해진 신지수는 청소하는 아주머니를 붙잡고 어젯밤의 뒷이야기를 물었다. 아주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반가워하며 걸레를 내려놓고 생생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머, 제대로 물어보셨어요. 제가 어제 마침 거기 있었거든요. 전부 다 봤어요!” 아주머니의 설명에 따르면 신지수가 도망친 후 육상철이 보낸 경호원들은 그녀를 찾지도 못했고 병원에 있던 육서진도 데려오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약혼식의 주인공 두 사람 모두 자리에 없었다. 그날 연회는 당연히 엉망이 되었고 육상철은 크게 화를 냈다. 약혼식은 결국 성공적으로 치러지지 않았지만 이미 초청한 수많은 손님을 위해 준비된 천 개의 드론쇼와 도시 전역의 불꽃놀이 행사는 그대로 진행되었다. 손님들이 하나둘 떠난 뒤 육상철은 분노를 이기지 못해 결국 피를 토하며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했다. “어머나, 정말 안 됐네요.” 신지수는 놀란 척하며 말했지만 표정에는 조금의 동정도 보이지 않았다. 아주머니는 주변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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