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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장

소녀는 핸드폰에 도착한 문자를 확인했다. 발신자는 유승훈 감독님으로 저장되어 있었다. [자기야, 내가 방에서 기다리고 있어. 빨리 와,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 오늘 밤이 지나면 이번 영화의 조연 역할은 네 거야!] 소녀는 입술을 깨물며 눈에 굴욕감과 서러움이 섞였지만 결국 체념한 듯 문자에 적힌 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신지수는 이 미로 같은 성에서 여러 번 길을 돌고 돌아봤지만 출구를 찾지 못했다. 운이 나쁘게도 그녀는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 기다란 복도 끝에는 어두운 문 하나가 있을 뿐 다른 길은 보이지 않았다. 신지수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다시 뒤돌아 도망치려 했지만 경호원들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이미 코앞까지 다다른 상태였다. 아까 탈출하는 중에 신지수는 창문을 통해 신강욱과 노수정이 육서진과 차례로 떠나는 것을 목격했다. 모두 신윤아의 손목을 그은 사진을 받은 모양이었다. 신지수를 언제든 데리고 나가겠다던 신시후조차도 그쪽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 신지수는 이를 악물었다.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차라리 맞서 싸우기로 마음먹었다. 다급한 마음에 신지수는 뒤에 있는 문에 고풍스럽고 복잡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 문양은 어둠 속에서 신비롭고도 위험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안쪽에서 날렵한 손이 뻗어 나와 그녀를 안으로 세차게 끌어들였다. 신지수는 순간 눈앞이 아찔해졌고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뜨거운 체온이 그녀를 덮치며 문에 바짝 밀어붙였다. 이어 낮고 쉰 목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도와줘. 보상해 줄게.” 신지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뜬 채 반항할 틈도 없이 입술이 막혀버렸다. “읏...” ‘이 미친놈!’ ... 복도에 이르렀을 때 경호원들은 주위를 둘러봤지만 텅 빈 공간에는 신지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뭐야, 사람은 어디 갔지?” “아까 분명히 이쪽으로 뛰어드는 거 봤어! 이쪽 말고 다른 길도 없는데, 설마 창문으로 뛰어내린 건가?” 경호원들 사이에서 소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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