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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장

신지수는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고 눈에 약간의 혼란스러움이 비쳤다. 신지수의 그런 반응을 보고 육서진은 그녀를 조롱하듯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띠며 말했다. “지수 씨, 내가 생각해 봤는데 지수 씨가 이렇게까지 해서 나랑 결혼하고 싶어 하니까 그냥 그 소원 들어주려고.” “하지만 난 두 번 다시 지수 씨한테 눈길 한 번 주지 않을 거야.” ‘신지수, 평소에 나랑 결혼하기 싫다고 몇 번이나 얘기했지? 날 계속 무시하고 심지어 감히 나한테 손까지 대려 했잖아?’ 이제 육서진은 기회가 될 때마다 신지수에게 천천히 복수해 줄 생각이었다. 육서진은 경호원들에게 시선을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뭐하냐, 멍청하게 서 있지 말고 얼른 사모님을 차에 태워. 곧 약혼식이 시작될 거야.” “네!” 경호원들은 즉시 신지수의 양팔을 좌우에서 붙잡고 차로 끌고 갔다. 신지수는 억울하고 화가 나서 눈가가 붉어졌지만 저항한다고 해도 이 많은 건장한 경호원들을 이겨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순순히 당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렇게 육서진에게 묶여 결국 감옥에 갇혔던 과거를 되풀이해야 한다고?’ 생각할 틈도 없이 신지수는 차에 억지로 실렸다. 육서진은 바로 옆자리에 타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출발해.” 수십 대의 고급 차량이 줄지어 강성시의 ‘드림캐슬’이라는 식장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신지수는 드레스룸으로 밀려 들어가 웨딩드레스로 갈아입고 전속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화장을 받았다. 그동안 경호원들이 문 앞에서 철통같이 지키고 있어 신지수는 탈출할 틈도 없었다. 이 모든 것은 육상철의 지시였다. 육서진은 이 상황이 그저 웃겼다. 그에겐 이 모든 것이 불필요해 보였다. 신지수가 절대 도망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입으로는 결혼하기 싫다고 말하지만 육서진은 그것이 다 그녀가 관심을 끌려는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커튼이 열렸고 누군가가 말했다. “신부님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예식장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소파에 앉아 있던 육서진은 무심코 고개를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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