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장
신지수는 말없이 그저 미소만 지었다.
물론 그녀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녀보다 더 안달이 난 사람은 따로 있었다.
...
강성시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에서 분노로 눈이 빨갛게 물든 신윤아는 테이블 위에 있던 컵을 집어 들고는 티비로 던졌다.
티비에서는 약혼식에 대한 뉴스가 도배되어 있었다.
4대 가문의 최고인 육씨 가문은 권세를 자랑하는 명문가였다. 이번 약혼식은 강성시 최대 재벌인 신씨 가문과의 세기의 결합으로 볼 수 있으니 당연히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었다. 육상철이 이 약혼식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강성시에서 가장 비싼 예식장을 통째로 예약해 버렸다. 그 예식장은 지을 때 수십억이 들어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호화로웠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성 같은 모습이었고 내부는 그야말로 꿈속에 들어온 듯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육상철은 통 크게 그 웅장한 예식장 안팎을 전부 예약해 버렸다.
초대받은 손님들 또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명문가와 상류층 인사들로 가득 찼으며 약혼식 당일에는 특별히 각종 언론사에도 내부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수천 대의 드론과 전 도시를 밝히는 불꽃놀이까지 준비했다.
이토록 화려하다니 모두가 부러워할 만했다.
‘도대체 왜? 신지수가 뭔데?’
신윤아는 화를 참지 못하고 물건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고 그러다 네일이 두 개나 부러졌다.
충분히 분을 풀고 나니 방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신윤아는 한숨을 내쉬고 옆에 있던 가정부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눈치 없어? 여기 안 치우고 뭐 하는 거야?”
가정부는 노수정이 신윤아를 돌보라고 배정한 사람이었다. 신씨 가문에서 쫓겨난 신윤아가 이 고급 아파트에서 혼자 살면서 고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가정부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신윤아가 신씨 가문에서 나온 뒤 성격이 더 포악해졌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가정부들을 사람처럼 대하지 않았고 기분이 안 좋으면 물건을 던지거나 언어 폭력을 일삼았다.
그러나 가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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