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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장

임하나는 한참 있다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대표님, 지영 씨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겠어요.” 하지만 육현우는 손가락으로 임하나의 입술을 만지며 말했다. “하나 씨가 원하면 지영 씨는 잘 처리할게요.” 임하나는 육현우가 말한 잘 처리하는 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하지만 임하나가 더 말하기도 전에 육현우는 이미 몸을 낮춰 그녀에게 가까이 와서 코끝으로 임하나의 코끝을 건드렸다. 가까이서 임하나의 핑크빛 입술을 쳐다보자 육현우는 자신이 당장이라도 임하나를 덮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임하나가 겁먹을까 봐 최선을 다해 마음속의 들끓는 불을 억누르면서 천천히 임하나를 설득했다. “하나 씨 몸은 너무 향기로워요.” 육현우는 고개를 살짝 돌려 뺨으로 임하나의 뺨을 쓰다듬었다. 임하나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대표님...”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임하나는 눈빛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육현우의 행위를 견딜 수가 없었다. 갑자기 육현우가 임하나의 귓불에 살짝 키스했다. “아...” 임하나는 움츠리고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 육현우의 옷을 꽉 잡았다. 당장이라도 이성을 잃을 것 같았다. 하지만 육현우는 여전히 임하나에게 미끼를 던지고 있었다. “하나 씨, 원한다고 해 봐요. 네?” “하나 씨도 원한다고 해요.” 육현우는 임하나의 귓가에 대고 끊임없이 말했다. 임하나는 육현우가 참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도덕과 이성이 임하나의 머릿속에서 반복적으로 괴롭혔다. 임하나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이를 꽉 악물었고 이성이 무너지려는 순간에 갑자기 천장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대표님!” 그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순간 임하나는 몸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목소리에는 떨림이 가득했다. 육현우는 임하나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들었는데 그것을 본 순간 눈빛이 확 어두워졌다. 그러고는 소파에서 일어나 걸어가서 의자를 가져왔다. 의자를 딛고 올라가 천장에서 그 물건을 뜯었다. “소형 카메라예요.” 누가 봐도 김정우의 짓이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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