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장
한승호는 혼란스러웠다.
“그럼 왜 그런 거예요? 이유를 찾아야죠! 대표님이 피까지 흘리셨어요!”
주기태는 임하나를 힐끗 보고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일단 약을 처방해 드릴 테니까 챙겨드리세요. 구체적인 원인은 대표님에게 말씀드렸으니까 스스로 해결하실 거예요.”
“네. 선생님. 부탁드릴게요.”
한승호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에 인터넷으로 스트레스의 각종 원인을 찾아보며 육현우의 증상과 부합되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임하나는 그런 그의 행동에 감동까지 받았다. 한승호는 육현우에게 정말 지극정성이다.
주기태는 물건 정리를 마친 뒤 아직도 서치하고 있는 한승호를 보고는 또다시 헛기침하며 말했다.
“찾을 필요 없어요. 얼른 나랑 약이나 가지러 가요.”
“네.”
한승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임하나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하나 씨, 전 선생님과 다녀올게요. 남아서 대표님을 보살펴 주세요.”
임하나가 대답하기도 전에 한승호는 주치의와 함께 자리를 떴다.
사무실 문이 닫히는 순간, 휴게실 안에서 컵이 박살 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깜짝 놀라 얼른 달려가 문을 열었다.
“대표님...”
휴게실 안엔 커튼을 치고 있어 미세한 햇빛만 스며들 뿐이었다. 육현우는 침대에 누워 한 손으로 무언가를 더듬고 있었다. 방금 깨진 유리컵의 파편이 가득 뿌려져 있는 바닥에서 말이다. 육현우의 손이 유리 조각에 닿으려던 순간, 임하나는 빠르게 달려가 그의 손을 잡았다.
“대표님, 바닥에 위험한 유리 조각이 너무 많아요. 뭘 찾으세요? 제가 도울게요.”
“핸드폰이요.”
“알겠어요.”
임하나는 그의 손을 침대에 놓아주고는 무릎을 굽히고 바닥에서 찾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눈에 침대 틈 사이에 끼인 검은색 핸드폰이 들어왔다.
“찾았어요.”
임하나는 핸드폰을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너무 짧아 팔 전체를 집어넣었다. 하지만 역시나 역부족이라 그녀는 자신의 왜소한 체격의 장점을 살려 머리까지 넣고는 이를 악물고 안으로 팔을 뻗었다.
돌연 손가락에 차가운 무언가가 닿는 느낌이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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