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장
안은실의 눈빛이 차갑게 식더니 피식 입꼬리를 올렸다.
“예전에 이현 씨 자리에 앉던 사람이 바로 임하나 씨에요. 지금은...”
“해고당한 거예요?”
소이현은 애써 아쉬운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기뻐했다. 임하나의 자리를 차지하고 그녀를 밀어내려는 목적으로 입사했는데, 임하나가 이미 해고당했다니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직접 임하나가 쫓겨나는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해고당한 게 아니라 승진했다고 봐야죠.”
“뭐... 뭐라고요? 승진이요?”
소이현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저기 보세요.”
안은실은 대표 비서팀 사무실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어제부터 하나 씨는 육 대표님과 같은 사무실을 쓰게 되었어요. 대표님께서 직접 지명해서요. 우리 사무실에서 유일하게 책상을 대표 비서팀 사무실로 옮긴 사람이 되었네요. 이현 씨는 참 대단한 친구를 뒀네요.”
소이현은 믿기 어려웠다.
“대표님이 그렇게 아끼는 직원이 임하나라고요?”
안은실은 비웃으며 말했다.
“어쩌다 아끼는 직원이 됐을지 누가 알겠어요? 어쨌든 지금은 육 대표님 곁에서 신임받는 사람이에요. 하나 씨의 친구라면, 하나 씨의 덕을 볼 수도 있겠네요.”
“저는 그런 덕을 보고 싶지 않아요.”
소이현은 겉으로는 의롭다는 듯 말했지만, 속으로는 질투로 표정이 일그러졌다.
“은실 씨, 저와 임하나는 이미 사이가 틀어졌어요. 다시는 화해할 수 없어요. 저는 오히려 은실 씨랑 성격이 비슷해요. 은실 씨가 필요할 때마다 말만 해주세요. 제가 최선을 다해 도울게요.”
안은실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안은실은 속으로 불만이 쌓여 있었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충성스러운 부하가 생긴다면 손해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이현은 자리 정리를 마치고, 자신의 명찰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입사 완료!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한스 그룹 대표 비서팀에 입사한 후기: 별거 아니네.]
곧바로 ‘좋아요’와 댓글이 쏟아졌다...
[와, 너 한스 그룹 대표 비서팀에 들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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