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5장
“뭐라고 했는데요?”
“현우가 깨어나지 못하는 원인은 하나 씨의 원혼이 들러붙어서 그런 거라고. 그래서...”
“헛소리하지 마요.”
임하은이 매섭게 반박했다.
“하나가 원귀가 되었다 해도 절대 육현우 씨를 해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임하나가 얼마나 착한데 설사 귀신이 되었다 해도 좋은 귀신일 것이다.
전예지는 입을 꾹 다물었다.
이옥자는 여전히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울기만 했다. 사람들이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대치하고 있는데 문이 열렸다. 한승호가 누군가를 부축하며 안으로 들어왔다.
“현우야.”
전예지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깬 거야?”
전예지가 그쪽으로 달려가 육현우를 와락 끌어안고는 울음을 터트렸다.
“현우야, 드디어 깼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임하은은 이 광경이 유난히 눈꼴 사나웠다. 하여 시선을 다른데로 돌리더니 이옥자에게 말했다.
“할머니, 그렇게 아끼는 손주도 깨어났으니 하나는 좀 놓아주시죠.”
“아이고, 현우야. 내 손주야...”
이옥자가 서글프게 울었다.
육현우는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앞을 내다봤다. 그는 자기를 안고 있는 전예지를 밀쳐내더니 손을 내밀어 앞을 더듬었다.
“하나 씨 어디 있어요? 하나 씨...”
“대표님.”
한승호가 육현우를 부축해 화장로 앞으로 다가가더니 말했다.
“대표님, 임하나 씨는 화장로 안에 있습니다.”
육현우는 화장로를 더듬거리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
“누가 감히 우리 하나를 화장하려 해? 죽고 싶어 환장했나.”
“하나 씨, 나 왔어요... 무서워하지 마요. 내가 있는 한 하나 씨에게 손댈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한승호가 ‘임하나’의 시신을 화장로에서 꺼냈다.
육현우는 다짜고짜 관을 열고 까맣게 탄 시신을 끌어안더니 이렇게 지시했다.
“한 비서, 빨리, 하나 씨 데리고 집으로 가자.”
“네...”
한승호가 시신을 수습하려는데 김정우가 막아섰다.
임하은의 말투는 그래도 차분한 편이었다.
“대표님, 이제 우리 동생 좀 놓아주시죠.”
육현우가 고개를 들었다. 시력을 잃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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