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장
한편, 차 안. 임하나는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은 상태였다.
“하나야, 하나야...”
동생의 이름을 부르는 임하은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려왔다.
차 안에서는 디퓨저 향인지 은은한 꽃향기가 풍겨왔는데 그 향이 임하은은 왠지 역겹게 느껴졌다.
참다못한 그녀가 연은아에게 물었다.
“사모님, 이 디퓨저 무슨 향이죠?”
“그냥 평범한 꽃향기인데. 왜 그러죠?”
“너무... 역겨워요.”
말을 마친 임하나가 창문을 열어 환기하려던 그때, 눈부신 차량 전조등이 스치고 귀를 찢을 듯한 경적이 울렸다.
쾅!
하늘과 땅이 뒤집어지는 느낌과 함께 뒤통수를 세게 부딪친 임하은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사모님!”
차량이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서고 깜짝 놀란 기사가 뒷좌석을 돌아보았다.
연은아의 손에는 나무 몽둥이가 들려있었다. 방금 전 운전기사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사이 그녀가 몽둥이로 임하은의 뒤통수를 내리친 것이었다.
나무몽둥이를 던진 연은아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현장 조작해요.”
...
한편, 김정우가 운전한 차도 별장을 벗어나고 있었다.
잔뜩 젖은 채 조수석에 앉은 육현우는 죽일 듯이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 씨를 그 차에 태우면 어떡해?”
“어쩔 수 없었어.”
김정우가 대답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하은 씨도 곁에 있잖아.”
김정우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왠지 불안한 육현우였다.
“오늘 밤에 있었던 일 제대로 조사해 봐.”
“당연하지.”
잠깐 망설이던 김정우가 물었다.
“그런데 아까...”
그가 무슨 질문을 하려는지 안다는 듯 육현우가 거칠게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나 예지 건드린 적 없어.”
“정말? 확신해?”
김정우가 미심쩍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약에 취한 상태에서 이성 따윈 진작 날아갔을 텐데 저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싶었다.
‘나도... 강인영이랑... 뒹굴었어. 게다가 현우는 나보다 더 심하게 취한 것 같은데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
하지만 그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 육현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