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장
임하나는 또 악몽을 꾸었다. 백색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지영이 육현우와 팔짱 끼고 행진하는 꿈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의 앞에서 반지를 교환하고 입을 맞췄다.
“안 돼!”
임하나는 손을 허우적댔다. 손끝에는 단단한 가슴팍이 닿았다.
그녀가 눈을 떴을 때 바깥은 이미 환해졌다. 육현우는 언제 돌아왔는지 그녀의 곁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잠든 와중에도 손은 그녀의 허리를 꽉 잡고 있었다. 마치 손을 놓으면 사라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금방 악몽에서 깨어난 임하나는 눈 뜨자마자 육현우를 볼 수 있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잠든 육현우를 깨우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손을 뻗어 코를 콕콕 찍었다. 이때 육현우가 그녀의 손가락을 확 잡았다. 놀란 것도 있지만, 조금 전의 행동을 들켰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깼어요?”
육현우는 그녀의 손가락에 짧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
“네, 누가 유혹하는 바람에.”
“미안해요. 마저 자요. 가만히 있을게요.”
“싫은데요.”
육현우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얼굴에 댔다. 그러고는 기분 좋은 듯 눈을 감았다.
“...”
육현우는 금방 손을 놓아줬다. 임하나는 입술을 깨물더니 그의 코를 따라 천천히 아래로 매만졌다.
그는 꽤 즐기는 모습이었다. 임하나의 손가락이 입술에 닿았을 때 입꼬리는 희미하게 위로 휘어 있었다.
그녀가 손을 흠칫 떨자 그는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깊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멈추지 마요.”
그는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리고 절대 도망갈 수 없는 속박 속에서 키스를 퍼부었다.
...
임하나는 육현우의 품에 안겨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육현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줬다. 아주 부드러운 동작으로 말이다.
호흡이 진정된 다음 임하나는 머리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러고는 눈을 깜빡이면서 입을 열었다.
“저...”
그러나 이때 육현우도 동시에 입을 열었다.
“그...”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육현우는 그녀의 미간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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