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장
소이현은 온몸이 뒤틀린 괴생명체처럼 달려오더니 임하나를 의자에 고정한 채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얼굴에 거친 숨을 내뱉었다.
험상궂은 표정으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는데 손은 임하나의 두 팔을 필사적으로 잡고 있었고 마치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사람처럼 눈을 부릅떴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임하나는 등골이 오싹해지며 불길한 예감이 들어 손으로 소이현의 입을 벌렸다.
곧이어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찌릿한 느낌이 밀려온 자리에 얼어붙어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믿기지 않는 상황에 정신마저 혼미해졌다.
바로 이때 강인하가 돌아왔다.
그는 병실 안의 상황을 훑어보고선 재빨리 소이현을 끌어내며 임하나에게 물었다.
“괜찮아요?”
임하나는 답하는 대신 소이현을 가리켰다.
“저기... 혀... 혀가...”
“혀요?”
강인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소이현을 바라봤다.
...
소이현은 혀가 없었다.
정신병원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이곳에 올 때부터 없었다고 한다.
소이현은 곧바로 다른 병실로 옮겨져 진정제 주사를 맞고 안정을 찾았다.
햇볕 아래에 서 있던 임하나는 계속하여 온몸에 한기가 들었고 묻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강인하가 그녀의 뒤에 나타나 뭔가를 속삭였다.
임하나는 순간 심한 현기증을 느꼈고 불과 1초 만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
깨어났을 땐 이미 병원이었다.
그동안 가장 두려워하고 싫어하던 병원 냄새가 오늘만큼은 이상하게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다.
“깼어요?”
침대 옆에 앉아 있던 강인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임하나는 팔을 받치고 일어나 앉았다.
“소이현은...”
“방금 물어보니 심한 자극 때문에 아직도 안정을 못 찾았다고 했어요. 그동안 저도 두 번이나 찾아갔는데 그때마다 몸을 웅크린 채 경계하고 있어서 이럴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임하나는 생각에 잠겼다.
처음 그녀와 강인하 두 사람이 같이 있을 때는 고개를 숙인 채 줄곧 침묵을 지켰다.
이성을 잃기 시작한 건 강인하가 전화를 받으러 밖에 나간 후였다.
임하나는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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