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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장

강인영은 할 말이 있는 듯 입을 벙끗했으나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전예지가 입을 열었다. “슬기 씨, 이쪽으로 와서 앉아요.” 김정우의 허락을 받고서야 마음이 놓인 윤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긴 차맛자락을 들어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시종일관 한승호의 시선은 윤슬기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윤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임하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조심스럽게 육현우의 손가락을 쿡쿡 찔렀다. 그러자 육현우는 그녀가 뭘 궁금해하는지 눈치채고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다 정우가 계획한 일이에요. 한 비서에게 저 여자의 본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죠.” 맞은 편을 보니 윤슬기는 이미 전예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바로 이때 김정우가 윤슬기에게 술 한잔을 건넸고 윤슬기는 당황한 듯 시선을 피했다. “대표님, 제가 술을 못 마셔서요...” 김정우는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놀러 나왔으면 마셔야지. 마시면 이제부터 다 같이 친구가 되는 거야.” 윤슬기는 아직 망설이고 있었다. 이때 한승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 모습을 보고 놀란 윤슬기는 재빨리 술잔을 건네받아 고개를 젖히며 단숨에 원샷했다. 너무 급하게 마신 건지, 일부러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술은 그녀의 입가를 타고 흘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가슴골에 떨어졌다. 김정우의 눈길도 자연스레 술을 따라서 아래로 향했고 시선을 돌릴 생각이 없는지 막무가내로 뚫어져라 쳐다봤다.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한승호는 윤슬기의 손을 잡아당기더니 군말 없이 그녀를 끌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김정우도 말리지 않고 재빨리 손을 놓아줬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였기에 이제 한승호가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렸다. 힘에서 밀린 윤슬기는 어쩔 수 없이 문 쪽으로 끌려갔으나 현실을 직시하고선 손을 뒤로 빼며 한승호를 밀쳤다.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자 룸은 숨 막히는 정적만이 흘렀다. 이를 놓칠 리 없었던 강인하는 아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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