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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장

임하나가 거절하긴 했지만 김아영은 몰래 임하은을 몇 번 찾아갔다. 이건 임하나도 모르는 일이었다. 임하나는 요즘 매일 육현우와 같이 출근하고 같이 퇴근하며 꼭 붙어 다녔다. 육현우도 임하나에게 업무를 많이 내어주는 게 마음이 쓰였지만 혹시나 심심할까 봐 쉽고 정신 소모가 적은 일로만 배정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임하나의 배는 점점 불러왔고 몸도 점점 무거워졌다. 겨울이 되자 임하나는 점점 게을러졌다. 저녁에 일찍 잠에 들어도 낮에 두세 번은 잠을 보충해야 했다. 창밖에 날리는 하얀 눈을 보며 임하나는 처음으로 자기 생활이 꿈만 같다고 생각했다. 그때 임하나의 핸드폰이 울렸다. 남보라가 걸어온 전화였다. 아이를 잃은 남보라는 그린에서 나왔다. 김정우는 남보라에게 별장을 하나 사주고 그 안에서 지낼 수 있게 해줬다. 최근에 임하나는 남보라와 연락이 잦았던 터라 남보라가 시험 준비하는 걸 알고 있었다. 남보라는 퍽 유머 있었다. 임하나와 얘기를 나누면서 이제 개과천선했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사실 꿈은 선생님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에는 조건이 없어서 포기했는데 지금은 스폰이 생겼으니 노력해서 자격증을 임용 고시에 붙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하나는 사실 그런 남보라의 성격이 부러웠다. 사랑도 원망도 거침없는 여자였다. 시간을 들여 답도 없는 일로 자기를 소모하기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어제 얘기를 나눴을 때 오늘 마지막 시험이 남아 있다고 했었다. 지금 이 시간에 전화한 건 아마도 시험이 끝나서 스트레스 해소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았다. 임하나가 전화를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남보라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하나야. 나 드디어 시험 끝났다. 대학 붙었을 때도 이렇게 흥분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 시험장 나오니까 정말 막 웃음이 나는 거 있지?” 남보라가 주저리주저리 말을 늘어놓았고 임하나는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남보라의 말이 끝나자 임하나가 말했다. “몇 달 뒤에 성적이 나오는 것만 기다리면 되네?” “응.” 남보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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