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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장

진우석은 말할수록 점점 더 흥분했다. “내가 한스 그룹의 사장을 봤는데, 겨우 서른 살 정도였어. 들은 바로는 맨손으로 사업을 일으킨, 정말 젊은 엘리트야. 게다가 아직 미혼이라는 소문도 있더라. 우리 하나도 꽤 괜찮으니, 잘하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몰라.” 임하은이 급히 그의 팔을 쳤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말도 안 돼!” “왜 말도 안 된다는 거야? 미혼 남녀에게는 무한의 가능성이 있지. 하나가 그 남자에게 눈에 띄면 임씨 가문에게는 큰 행운이지.” 임하나는 조용히 듣고 있다가 물었다. “형부, 오늘 저를 부른 게 이 얘기를 하려고 한 건 아니죠?” 진우석은 잠시 말문을 닫고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사실 한스 그룹에서 협력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마침 우리 회사에서 새로 개발한 프로젝트와 맞아 떨어지는데... 하나야, 네가 형부를 도와서 중간에서 다리를 놔줄 수 있을까?” 임하나는 고개를 저었다. “형부,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수습 기간도 안 끝난 인턴일 뿐이에요. 회사에서 아무런 힘도 없어요.” “하나야, 너무 급하게 거절하지 마. 한스 그룹과 협력을 성사시키면, 나는 이번에 승진도 하고 꽤 큰 금액의 보너스도 받을 수 있어. 네 언니와 함께한 지 오래됐지만, 좋은 생활을 못 누리게 해줬고, 오히려 고생만 시켰어. 이번에 내가 승진하면, 네 언니를 전업주부로 집에 모셔둘 거야. 그동안 많이 힘들었으니, 이제는 좀 쉬게 해주고 싶어.” “형부, 죄송하지만 도와드릴 수 없어요.” 임하나는 성격이 온순하지만, 공과 사는 분명히 구분할 줄 알았다. 회사 일에 대해서는 쉽게 약속할 수 없었다. 진우석은 약간 불만이 있었지만,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고, 진우석은 집에 일이 있다며 임하은과 함께 먼저 떠났다. 임하나도 떠나려던 참에, 웨이터가 계산서를 들고 다가왔다. “손님, 오늘 식사 금액은 50만 원입니다. 카드로 계산하시겠어요?” 임하나는 당황했다. “제 형부가 계산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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