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장
한승호가 이내 다시 전화를 걸어와 이렇게 말했다.
“소이현은 앞서 아이를 잃은 후로 휴가를 내고 고향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옵니다. 소이현은 원래 고아였는데 소씨 가문에 입양되었다가 양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오빠 내외밑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정이 빈곤할뿐더러 오빠 내외가 각박하다 보니 용성에서 대학에 다닐 때는 등록금도 내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육현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침에 받았던 전화가 조금 이상했다.
“고향으로 내려가서 그 여자와 육성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아 와.”
한승호가 멈칫하더니 말했다.
“소이현이 감금당한 게 육성재 씨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육현우는 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이렇게 당부했다.
“이 일은 직접 챙겨. 차질이 생기면 안 돼”
“알겠습니다.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
임하나가 일어났을 때 육현우는 방에 없었다.
씻고 아래로 내려가 아침을 먹으려는데 이미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 육성재를 보게 되었다.
시선이 마주치자 육성재가 먼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임하나는 육성재가 많이 피곤해 보였다. 특히 빨갛게 충혈된 그 눈이 조금 무서웠다.
그렇다고 딱히 안부를 묻지는 않았다. 어제 육성재와 거리를 유지하겠다고 육현우와 약속했기 때문이다.
도우미가 아침을 가져왔다. 임하나는 자리에 앉아 아침에 손도 대지 못했는데 육성재가 갑자기 의자에서 미끄러지듯 쓰러졌다.
“육성재.”
임하나가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얼른 육성재의 팔을 잡아줬다.
육성재는 눈을 반쯤 감은 채 얼굴은 창백했다. 빨갛게 충혈된 눈이 지금 이 순간 더 무섭게 다가왔다.
임하나는 육성재가 이상하다는 걸 발견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구급차 부를게요...”
임하나가 잡고 있던 팔을 놓자마자 육성재가 임하나의 손목을 낚아챘다.
“하나야...”
육성재가 갈라진 목소리로 애원했다.
“가지 마...”
임하나는 다리가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육성재는 그렇게 임하나의 다리에 기댄 채 축 처진 상태였다.
하지만 임하나가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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