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장
임하은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연락처를 따인 여강석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강석의 미간이 점점 더 구겨졌다.
신효신도 알아챌 정도였다.
“형님,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혼이 반쯤 나간 것처럼 하루 종일 핸드폰만 붙잡고 있고. 설마 오늘 병원에서 누... 아니 형수님이랑 진도 나간 거예요?”
여강석이 언짢은 표정으로 신효신을 쏘아보며 말했다.
“네가 뭘 알아.”
“쳇, 내가 왜 몰라요. 이래 봬도 연애만 18번이에요. 형님, 이쪽 경험은 저보다 달릴걸요?”
신효신의 얼굴에 웃음이 걸렸다.
“혹시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요. 얘기하면 같이 분석해 줄게요.”
여강석이 귀찮다는 듯 말했다.
“네가? 18번 연애하면서 17번 차인 네가?”
“...”
신효신은 말문이 막혔다.
한참 지나 여강석이 입을 열었다.
“만약 어떤 여자가 너한테 물음을 두 개 물어봤어. 무슨 의미인 것 같아?”
신효신이 헤벌쭉 웃었다. 하지만 웃음이 얼굴에 번지기도 전에 여강석이 그를 매섭게 째려봤다.
신효신의 웃음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그 물음이 어떤 물음인지 봐야죠.”
“...”
여강석은 정말 너무 알려주기 싫었다.
신효신이 입이 가볍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가 알면 1번 카지노 전체가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말을 꺼내기도 했고 하루를 꼬박 기다렸던 터라 여강석도 참을 만큼 참았다.
여강석이 잠깐 뜸을 들이더니 이렇게 말했다.
“첫 번째 문제는 내가 솔로인지 물었고 두 번째 문제는 내 연락처를 물었어.”
신효신이 대뜸 흥분하더니 말했다.
“대박. 누님 되게 보수적인 사람 같았는데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아야.”
말을 채 마무리 짓기도 전에 꿀밤이 한대 날아왔다. 너무 아팠던 신효신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펄쩍 뛸 뻔했다.
여강석이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봤다.
“내가 말했지. 누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네, 네, 알겠어요. 입에 달라붙은 걸 어떡해요. 형수님, 형수님이라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