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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장

임하나는 육현우에게 잘 자라고 말해줬는지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그가 굿나잇이라고 말한 뒤 바로 꿈나라로 향했다. 그렇게 임하나는 오랜만에 단잠을 잤다. 눈을 떠보니 이미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임하나가 몸을 돌려보니 간병인 침대에는 그녀밖에 없었다. “하나야.” 임하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하나가 고개를 돌려보니 임하은이 침대에 앉아 그녀를 향해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이에 임하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언니, 깼어?” 임하나는 이불을 궤짝에 넣더니 간병인 침대를 접으며 이렇게 물었다. “현우 씨는?” “회사 갔어.” 임하은이 말했다. “테이블에 아침을 두고 갔더라고. 나는 이미 먹었어. 너도 씻고 얼른 먹어.” “응.” 임하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화장실로 가서 씻는데 육현우가 문자를 보내왔다. 문자에 회신하자 육현우가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 임하나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잠꾸러기 일어났어요?” 육현우의 목소리는 여전히 잔잔하면서도 상큼했다. 임하나는 핸드폰에서 흘러나온 전류가 귀를 타고 머리까지 전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얼굴이 뜨거워진 임하나가 되물었다. “언제 간 거예요?” “떠난 지 10분도 안 되는데. 왜요? 보고 싶어요?” 육현우는 기분이 좋은지 억양이 위로 향했다. 임하나는 수화기 너머에 있는 육현우의 모습을 상상했다. 아마도 지금쯤 그녀와 통화하며 두 손은 핸들을 잡고 눈은 전방을 주시하며 입꼬리를 올리고 웃고 있을 것 같았다. 임하나는 인정하기 부끄러웠지만 확실히 육현우를 생각하고 있는 건 맞았다. 그것도 약간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육현우가 가볍게 웃었다. 임하나가 수줍음을 많이 타는 걸 알고 있었기에 더는 놀리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아침 먹는 거 잊지 말고요. 점심은...” “점심은 알아서 배달시키면 돼요. 열심히 일해요. 나는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임하나는 육현우에게 폐를 끼치기 싫었다. 게다가 아이도 아닌데 삼시세끼를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육현우는 임하나를 최대한 배려했다. “그래요. 많이 먹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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