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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장

“현우 씨?” 임하나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육현우의 목을 감쌌다. “돌아간 거 아니었어요?” 육현우는 임하나를 소파에 내려놓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돌아간다고 한 적 없는데요?” “...” 임하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렇게 아무 미련 없이 몸을 돌려서 어디로 간 거지?’ 시선을 돌리자 테이블에 놓인 큰 쇼핑백이 보였다. 육현우가 안에서 수건, 칫솔, 칫솔 컵, 물컵 등 생활용품을 꺼내자 임하나가 다시 한번 놀랐다. ‘마트 간 거였어?’ 육현우는 수건을 들고 화장실로 향하더니 이내 다시 돌아왔다. 수건은 이미 적셔져 있었고 임하나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받으려 했다. 육현우가 임하나의 손을 피하며 그녀 앞으로 다가서더니 직접 얼굴을 닦아주었다. 따뜻한 수건이 피부에 닿았다. 그의 행동에서 부드러움이 잔뜩 묻어났다. 임하나는 편안한 자세로 육현우의 친절한 보살핌을 받아들였다. 두 손을 소파에 올려놓은 채 고개를 살짝 들고는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육현우가 얼굴을 닦게 했다. 그러다 수건이 사라지고 입술에 촉촉한 무언가가 닿았다. 임하나가 눈을 번쩍 떴지만 육현우는 이미 그녀의 입술에서 멀어진 상태였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입술을 꾹 누르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여강석이 재밌어요?” “?” 임하나가 눈을 깜빡였다. ‘이 화제는 아까 끝난 거 아니었나? 왜 또 시작된 거지?’ “그런 스타일 좋아해요? 대답해요.” 육현우는 임하나의 대답을 매우 신경 쓰는 것 같았다. 임하나는 더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육현우는 한 손으로 임하나의 턱을 잡은 채 웃지 못했다. “뭐가 웃겨요? 내 질문에 대답해요. 여강석이 마음에 들어요?” 임하나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정말 마음에 든다면 어떡할 거예요?” 육현우가 미간을 찌푸리고 잠깐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많이 어렵겠지만 노력해야죠.” “어떻게 노력할 건데요?” “여강석이 용산에서 사라지게 노력해야죠.” “...” 육현우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눈동자가 어딘가 슬퍼 보이기도 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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