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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육현우의 말을 듣고 임하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녀는 절대 육현우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 그녀는 심지어 술에 취해서 헛것을 본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육 대표님이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육 대표님?” 임하나는 머리가 더 어지러워졌다. 육현우도 잠시 당황한 듯 보였다. 임하나가 휘청거리자, 육현우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았다. 실내가 더워서 임하나는 이미 외투를 벗고, 얇은 민소매 니트만 입고 있었다. 육현우는 그녀의 하얀 팔을 잡자마자, 손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에 그날 밤을 떠올렸다... “하나 씨!” 이지영이 기막힌 타이밍에 등장해 분위기를 깨뜨렸다. 그녀는 육현우의 손에서 임하나를 끌어당기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하나 씨, 괜찮아요?” 임하나는 고개를 흔들었고, 이지영을 보자 더욱 부끄러워졌다. 결국 그녀가 육현우의 여자친구인데, 아무리 게임이라 해도 육현우가 그런 말을 했으니... 이지영이 온 것을 확인한 육현우가 말했다. “난 먼저 갈게요. 하나 씨를 잘 돌봐줘요.” “걱정하지 말고 먼저 가봐요.” 이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육현우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고 나서야 임하나를 챙겼다. “하나 씨, 얼굴은 왜 이렇게 빨개요?” 임하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괜찮아요...” 이지영은 임하나를 부축해 방으로 돌아가며 물었다. “조금 전에 육 대표님이 뭐라고 했어요?” 임하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결국, 잠시 고민하다가 두 사람의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래요?” 이지영은 이해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조금 전 라운드에서 육 대표님이 벌칙 카드를 뽑았어요. 만약 육 대표님이 이상한 말을 했다면,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다 강인하 씨가 시킨 거예요.” 임하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런 거였군요...” 방으로 돌아왔을 때, 안은실과 강인하는 이미 떠난 상태였다. 육현우도 방으로 돌아오지 않았기에, 이를 확인한 이지영은 가방을 들며 말했다. “여러분, 전 먼저 갈게요. 계산은 이미 끝냈어요.” 사람들은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임하나도 잠시 기다렸다가 조용히 일어났다. 밖으로 나가자 마침 육현우의 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차 안은 보이지 않았지만, 임하나는 이지영이 타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 육현우도 몇 잔 마셨지만, 그렇게 많이 마신 건 아니었다. 그래도 약간은 취기가 돌았다. 한승호가 운전하는 동안, 그는 뒷좌석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이지영은 그의 옆에 앉아 있었다. “아까 하나 씨에게 설명했어요.” 육현우는 눈을 뜨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임하나를 떠올리며 손에 닿았던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 감촉이 다시 떠올랐고, 그 감촉이 그의 몸에 불을 지피는 것 같았다. 육현우는 옆에 앉은 이지영을 바라봤다. 이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그에게 가까이 다가와, 두 손으로 그의 목을 감싸며 말했다. “현우 씨...” 육현우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그녀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의 목소리는 약간 쉰 상태였다. “우리 집에 갈래요?” 이지영은 기뻤지만, 얼굴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요...” 반 시간 후, 차는 육현우의 저택 앞에 멈췄다. 한승호는 차 안에서 육현우와 이지영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이지영이 육현우의 집에 온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그의 비서로서, 전에 한두 번 일로 왔었지만, 이번에는 사적인 만남으로 온 것이었다. 이러한 특별한 방문에 이지영은 조금 들뜬 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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