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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장

... 일을 마친 후. 김정우가 물었다. “너랑 임하나 씨 사이가 좋아 보이네? 이렇게 이른 시간에 병원에 너 보러 오고?” 김정우의 품에 안긴 남보라는 긴 머리를 풀어 헤쳤다. “수술받으러 온 거예요.” “수술? 무슨 수술?” “나랑 같은 거요.” 남보라의 눈썹이 살짝 떨렸다. 그리고 눈가가 촉촉해지더니 한참 뒤에 중얼거렸다. “우린 다 좋은 엄마가 아니에요.” “유산 수술?” 김정우는 남보라의 말을 듣고 휴대폰을 꺼내 육현우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 “잘 생각해 보셨나요?” 의사가 물었다. 임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결정했습니다.” “그럼 수술 시간을 정해드리겠습니다.” 임하나는 다급히 물었다. “선생님, 오늘에 바로 가능한가요?” 그러자 의사는 당황해했다. “그렇게 급하세요?” “수술받고 나서 입원 안 해도 되나 해서요. 저 내일 출근해야 해요...” 의사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비록 작은 수술이라 해도 수술 후 휴식과 조리는 꼭 필요한 것입니다. 아가씨, 일이 더 중요해요, 아니면 본인 몸이 더 중요해요?” 임하나는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저한테는 일이 더 중요해요.” “...”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컴퓨터로 처리하더니 한탄했다. “아가씨 같은 젊은 사람 많이 봤어요. 젊다고 몸을 아끼지 않으면 늙어서 고생해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의사는 주의 사항 몇 가지를 알려주었다. 예를 들어 바람 맞으면 안 된다는 거나 두 주일은 차가운 물을 묻히면 안 되고 발도 차갑게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차가운 음료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먹으면 안 된다는 것들이었다... 임하나는 감동하며 의사가 말한 것들을 하나하나 적었다. 수술은 세 시간 뒤로 정해졌고 그 전에 임하나는 모든 검사를 마치고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간호사는 임하나에게 수술복을 건네고 옆에 있는 탈의실을 가리켰다. “여기서 갈아입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임하나는 수술복을 받고 탈의실로 걸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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