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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장

문을 잠그고 나서야 임하은은 집안의 온기에 마음이 차분해졌다. 진우석은 이미 신발을 갈아신고 거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임하은은 진우석의 발을 보고는 놀라서 물었다. “다리는 왜 그래?” “어휴, 말도 마.” 진우석은 소파에 앉아서 발을 들어 앞에 있는 찻상에 올려놓았다. “아까 아파트 앞에서 어떤 사람이랑 부딪쳐 화단에 넘어지면서 발목을 접질렸어. 얼른 와서 좀 봐줘. 약도 발라주고. 아파죽겠어!” 임하은은 연고를 가지고 가서 쪼그려 앉아 진우석의 발에 발라주었다. “오후엔 어디 갔었어?” 진우석이 물었다. “왜 이제야 돌아온 거야?” 그러자 임하은은 육씨 가문에 갔다가 이옥자가 자신에게 영양사 일자리를 제안한 일을 말했다. 그런데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우석이 말했다. “당연히 해야지! 한 달에 600만 원에 차로 데려다주는데 왜 안 해?” “그럼 동의하는 거야?” “동의 못 할 게 뭐 있어? 600만 원이야. 그렇게 큰 금액을 누가 마다하겠어?” 임하은은 진우석이 돈을 목숨처럼 아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 자신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다 사회 밑바닥의 사람들이라 돈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안다. 하지만 진우석이 이렇게 말하니 임하은은 마음이 불편했다. “전에는 내가 몸이 안 좋다고 집에서 쉬면서 임신 준비하라며?” 진우석은 손을 저었다. “임신 준비하는 거랑 육씨 가문에서 영양사로 일하는 건 다른 일이지. 전혀 문제 될 게 없어.” “그럼 이 문제는... 하나한테 말해야 하지 않을까? 육현우가 하나의 상사인데 내가 육씨 가문에서 영양사를 하면 혹시라도 하나한테 무슨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네?” “너 미쳤어? 이런 걸 왜 굳이 걔랑 의논해야 해? 하나가 너한테 600만 원을 줄 수 있어?” 진우석은 임하은을 쏘아보았다. “무슨 영향이 있겠어? 넌 네 일을 하는 거고 하나는 하나의 일을 하는 건데!” 그러자 임하은은 침묵했다. 그래도 이 일을 임하나에게 미리 말해야 할 것 같았다. 이때 진우석은 임하은의 생각을 꿰뚫은 듯 위협적으로 말했다. “내가 경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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