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장
“괜찮아요, 할머니. 버스 정류장에 내려주시면 제가 알아서 버스 타고 돌아가겠습니다.”
“어떻게 그래?” 이옥자는 무언가가 떠오른 듯 말했다. “너, 네 남편이랑 같이 오지 않았니? 어디 갔어? 왜 너 혼자 길가에 버리고 간 거야? 이 근처엔 버스 정류장도 없는데.”
진우석 얘기가 나오자 임하은은 살짝 난처해했다.
외부인에게 더 이상의 얘기는 할 수 없어 간단하게 답했다.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라고 했어요.”
하지만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이옥자가 어찌 눈치채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임하은이 그렇게 말했지만 이옥자는 진우석이 그녀에게 잘 대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마도 오늘의 일 때문에 이들 부부가 다퉜을 것 같았다.
그러니 이때 임하은을 돌려보내면 또 다툴지도 모른다...
이옥자는 고민하더니 말했다. “하은아, 내가 부탁이 있는데 네가 들어줄 마음이 있는지 모르겠구나.”
“할머니 말씀하세요.”
“내가 입맛이 까다로워. 현우가 영양사 몇 명을 데려왔는데 그 사람들이 한 요리가 다 내 입맛에 안 맞아. 오늘 여기서 너를 만나니까 네가 했던 요리들이 생각나는구나. 너 시간이 괜찮으면 우리 집으로 가서 요리해 주지 않을래? 너무 많이 할 필요도 없고 쉬운 거 몇 가지만 해주면 돼. 이 늙은이가 오랜만에 맛있는 요리 좀 맛볼 수 있을까?”
이옥자의 진심에 임하은은 이지영의 눈치를 살폈다. “그... 그래도 될까요?”
이지영이 뭔가 말하려고 했는데 이옥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괜찮아. 뭐가 안 될 게 있겠어? 너만 괜찮다면 가자.”
“그럼... 그러죠.” 임하은은 자신이 지금 집에 가도 일이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이옥자의 부탁에 동의했다.
...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서 대표와의 식사를 끝내고 돌아오자 밖은 벌써 어두워졌다.
서 대표가 술을 마셨기 때문에 한승호가 서 대표를 댁까지 모셔갔다.
육현우도 술을 마셨기 때문에 차를 운전하는 것은 당연히 임하나의 몫이었다.
임하나는 운전하고 육현우는 조수석에 앉아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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