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장

육성재는 임하나의 손을 잡은 채 육현우와 진우석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형, 우석 씨.” 그러자 진우석이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우석 씨라고 불러? 오늘 식사 끝나면 형님이라고 불러.” “네.” 육성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호칭을 바꿨다. “형님.” “그래, 그래.” 진우석은 흥분하다 못해 웃으며 몸을 떨었다. 육씨 가문과 가족이 되게 생겼는데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참 흥분에 취해 있던 진우석은 정신을 차리며 물었다. “형이라고? 성재야, 육 대표님이 네 형이야? 아참, 그러고 보니 두 분 다 육 씨네. 이런 우연이 있다니. 형제였어? 그럼 이제 하나가 시집가면 우리는 육 대표님과 가족이 되는 거네?” 그런데 이때 육현우가 차가운 눈빛으로 진우석을 흘겨보며 말했다. “누가 너랑 가족이야?” 진우석은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 “아...” 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는데 육성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누가 뭐래도 형은 내 형이야.” 진우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육성재를 봤다가 다시 육현우의 표정을 살피니 둘 다 자신에게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았다. ‘형제끼리 분위기가 왜 이렇지?’ “하.” 육현우는 시선을 옮겨 육성재와 임하나가 손깍지를 끼고 있는 것을 보고 불쾌한 듯 눈썹을 들썩였다. 그러자 육성재는 더 힘주어 임하나의 손을 잡았다. 마치 임하나가 자신에게서 벗어날까 봐 겁 나는 듯 말이다. 하지만 육성재는 육현우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형, 우리 하나가 형네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까 평소에 잘 부탁해.” 놀란 임하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할게. 대표님에게 부탁드릴 필요 없어...” 그런데 육현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육성재의 도발보다 임하나의 말이 육현우를 더욱 건드린 것이다. “대표님.” 이지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지영은 가느다란 허리를 움직이며 걸어와 자연스럽게 육현우의 옆에 서서 팔짱을 꼈다. “하나 씨, 성재 씨, 여기 있었어요? 어머님께서 방금 다들 어디 숨어 있는지 물으셨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