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장
임하나는 진우석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육성재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거나 충분히 혹할 만한 조건을 내밀지 않은 이상 진우석은 육성재와 손잡고 임하은을 이용해 자신을 설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야, 네가 집에서 나간 뒤부터 네 언니는 늘 너를 걱정했어. 나도 네 언니한테 서프라이즈를 주고 싶어서 말을 안 하고 있었던 거야. 이제 모두 모인 자리에서 네가 직접 언니한테 말하길 바랐어.”
임하나는 이를 꽉 악물었다. “알겠어요. 먼저 가 있어요. 전 이따가 갈 거예요.”
...
몇 분 후, 임하나는 숙소 문을 열고 나왔다.
육성재는 밖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보고 있다가 힐끗 보고는 휴대폰을 넣고 허리를 펴며 임하나를 바라보았다.
육성재는 임하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왜 내가 준 옷 안 입었어?”
임하나는 육성재에게 봉투를 건넸다. “별로 마음에 안 들어. 돌려줄게.”
그러자 육성재는 미간을 찌푸리며 봉투를 건네받았다.
임하나는 벌써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 뒤돌아보며 말했다. “너희 집 가자며?”
곧이어 두 사람은 차에 탔고 육성재는 한 손을 빼내 임하나의 손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임하나는 피했다.
임하나는 몰래 휴대폰을 꺼내 소이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동시에 말했다. “육성재, 정말 내가 너랑 같이 너희 집에 가서 부모님을 뵙기를 원해?”
“당연하지.” 육성재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하나야, 우리가 했던 약속 기억해? 졸업하면 바로 결혼하기로 했었잖아. 이제 한 달만 지나면 우리 졸업하는데 지금 당장 부모님을 뵈어야 약혼도 결정하고 한 달 뒤에 약혼식을 올린 다음 결혼도 하지. 조금 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잘 준비해 놓을게. 절대 아쉬운 결혼식이 되지 않게 할게.”
그러자 임하나는 앞을 보며 말했다. “왜 이렇게 내가 너랑 결혼할 거라고 확신해?”
“넌 무조건 나랑 결혼할 거야.” 육성재는 두 손으로 핸들을 꼭 잡은 채 머뭇거리더니 한 마디 덧붙였다. “나한테 다 방법이 있어. 넌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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